제5회 광양숯불구이축제 10월 6일 개막
제5회 광양숯불구이축제 10월 6일 개막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4:18
  • 호수 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숯불구이 참맛 보려면 서천변으로 오세요!”
 
광양 3대 축제의 하나인 ‘제5회 광양 숯불구이축제’가 내달 6일(목)부터 3일동안 섶다리, 징검다리, 물레방아, 분수대 등이 설치된 광양시 광양읍 서천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15개 전통 광양불고기 업체들이 축제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0월 8일 ‘광양 시민의 날’ 행사와 연계되어 국내 최고의 행사로 다채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축제 첫날에는 장수윷놀이, 고적대·농악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오후 6시부터 개막식이 열리게 된다. 개막축하 쇼는 KBC방송국에서 직접 중계하게 되며, 댄스 및 가수 등이 다수 출연, 숯불구이축제의 흥겨운 한마당잔치로 이끌게 된다.

7일에는 오후 2시 꽃길인형극을 시작으로 둘째 날을 시작하게 되며, 이어 어린이 장기자랑, 어린이 사물놀이 및 어린이 댄스, 연주단 25명으로 구성된 실버악단공연, 도립국악단 공연 등이 펼쳐지게 된다. 오후 6시부터는 ‘가을밤의 향연’이란 주제로 외국 민속 공연, 칵테일- 쇼, 난타공연, 스포츠댄스, 에어로빅 등이 펼쳐지며 축제의 가을밤을 수놓게 된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통키타 공연인 꽃길음악회, 숯불구이와 매진 그리고 와인의 만남, 오후 5시부터는 동방신기, 김장훈, 쥬얼리, 린, 마야, 인순이, 이용, 주현미, 송대관, LPG, DJ DOC 등이 출연하는 슈퍼콘서트 및 멀티-레이저 쇼 등 6억여원의 행사비를 들여 국내 최고의 행사로 치러지게 된다.

주변 부대행사로는 매일 물수제비대회, 참숯공예체험, 압화공예, 종이접기, 바람개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요술풍선불기 등이 있게 된다.

또한 축제 기간 중에는 사랑의 쿠폰, 경품 쿠폰, 이벤트행사 등을 통해 무료로도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한편 지난 99년부터 본격적인 축제로 승화된 숯불구이축제는 백운산에서 직접 생산, 채취되는 참숯을 이용해 관광객 및 가족 친지들에게 한우를 비롯 돼지, 염소, 닭, 붕장어, 쭈꾸미, 전어구이 등 숯불구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 맛 또한 일품이다. 현재는 전국 대도시에 ‘광양불고기’란 상호로 영업하는 업소들이 성업 중이다.

■광양 불고기의 역사

조선시대 김해 김씨 성을 가진 부부가 사연 끝에 아들을 데리고 광양으로 들어와 성밖 김씨 성을 쓰며 광양읍성 밖에 거주하였고 역시 성밖 인근에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귀양 온 선비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선비들은 성밖에 사는 천민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김씨 부부는 그 보은의 정으로 어린 송아지나 연한 암소를 잡아 갖은 양념을 하여 참숯불을 피우고 구리 석쇠에 고기를 구워 접대했다.

그 선비들 중 혹간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관직에 복귀하여 한양에 가서도 광양에서 맛 본 그 고기 맛을 못 잊어 '천하일미 마로화적(마로: 광양의 옛 지명)'이라며 광양 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이런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광양 불고기가 시간이 흘러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적당한 양념이 가미되었다고는 하지만 오랜 전통을 가진 광양 사람들의 손맛은 지금도 전국에서 광양 불고기가 으뜸으로 사랑받게 하고 있다.

■광양 불고기의 요리법

광양읍에는 여러 업소들이 원조를 자칭하며 광양 불고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 업소들 중에는 3대 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도 있다.

광양 불고기가 유명한 것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만큼 연하고 부드러운 맛 때문인데 그것은 고기를 써는 기술과 정성에 달려 있다고 한다.

불고기에 쓸 고기는 한우 중에서도 지방이 적고 부드러워 특등육에 속하는 등심만을 쓰며, 냉동고기는 육질이 단단하므로 갓 잡은 고기를 쓰는데 먼저 고기 사이사이에 있는 힘줄과 기름은 모두 떼어내고 살코기는 결 반대로 썰어 자근자근 두드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손으로 썰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세심하게 다듬는 과정에서 고기가 연해지고 양념이 잘 배어 광양 불고기의 맛이 살아나게 된다.

손질한 고기는 조선간장, 설탕, 참기름, 깨, 소금,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무쳐내는데 미리 재워두면 고기 맛이 다 빠져 버리므로 먹기 직전에 양념하는 것이 광양 불고기의 특징이다. 양이 푸짐하고 불고기를 시키면 콩팥과 염통이 맛뵈기로 섞여 나오는 것도 이곳 광양에서만 볼 수 있는 인심이다.

또한 놋화로에서 남도의 영산인 백운산에서 나는 참나무 숯불로 굽는 불고기는 또 다른 멋과 운치를 준다. 고기를 다 먹고 화로에 남은 불기운으로 끓이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맛 또한 각별하다.

이러한 광양 불고기의 명성이 높아지자 광양에는 그 유명세에 힘입어 염소구이나 닭구이, 장어구이 등 새로운 구이 음식들이 향토음식으로 함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입력 : 2005년 09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