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람회에 홍보기회를 가지다
농업박람회에 홍보기회를 가지다
  • 김승희·황규원 부부(가남농원)
  • 승인 2009.02.11 17:29
  • 호수 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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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 교육 시간은 한번을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 오직 교육가는 날이 휴식시간이며 혼자만의 유일한 드라이브시간이었던 것이다. 천천히 1시간을 오갈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든지 전화를 해서 남편에게 얘기를 하였고 사업은 사업대로 아이디어를 항상 구상해야했으므로 이 시간에 제일 많은 사업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열심히 교육도 받고 사례발표를 하고 난후에 교육담당 계장님으로부터 그해 10월 나주에서 열리는 농업박람회에 가남농원 가공품을 전시판매를 한번 해보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가슴이  얼마나 설레였던지….
아직 홍보라고는 동네 매실축제에 한번가본 경험밖에 없는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며 어떻게 행사가 치러지는지 막막했다. 이때까지는 구경만 다니던 축제행사를 직접 홍보해야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은 끝이 없었다. 

설명은 충분히 들었지만 7일간 홍보를 나주까지 가서 한다는 게 본인으로써는 너무나 힘들고 걱정이 되는 행사였다. 경험도 없고 장사도 할 줄 몰랐으며 온통 고민과 걱정으로 어떻게 일주일을 버티어 낼 수 있을까? 밖에서 잠자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나로서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걱정만 한다고 해서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지고 굳은 각오와 계획을 세워나갔고 저녁마다 운동을 하였다. 운동을 한 이유는 행사장에서 하루 종일 서있기 위해서는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몸이 견디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에 저녁마다 1시간 이상을 걸으며 체력을 다져나갔다. 또한 틈틈이 등산을 겸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드디어 행사날짜는 다가왔고 모든 짐을 챙겨 남편과 함께 하루전날 나주농업 박람회 행사장에 물건을 전시하러 가게 되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만한 나로서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고 내일부터 행사를 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였다.
행사장을 나와 오랜만의 여행이라고 할까? 어쨌든 두 사람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온천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내일이 걱정이 되었지만 남편은 어디서든 잠을 잘 잔다. 내일부터는 혼자서 여관을 찾아다니며 잠을 자야하는데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 잠이 오지를 않았다.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을 맞이하여 행사장으로 나갔다. 이렇게 해서 나주박람회 행사를 1주일동안 혼자 씩씩하게 여관을 찾아다니며 행사를 시작했다. 밤에는 깊은 잠을 잘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견딜만했고 낮에는 열심히 홍보를 하면서 매실과 마늘로 만든 모둠장아찌를 시식시키면서 목이 아프고 다리가 아팠지만 끝날 때까지 잘 견디어 내었다.

박람회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끝났을 때 뿌듯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홍보행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모든 것을 스스로 경험하고 싶었으며 앞으로 다가올 식품사업을 어떻게 홍보해야 할 것인지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기에 좋은 식품만 만들어내면 사업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막연하게 사업을 구상했던 것은 철부지 생각이었다는 것을 이 행사를 통해서 조금 맛보기를 했다고 해야 할까? 이 행사를 계기로 광양시 유통 사업단에 가입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