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만물류고 ‘마이스터고’ 지정
한국항만물류고 ‘마이스터고’ 지정
  • 이성훈
  • 승인 2009.02.18 19:55
  • 호수 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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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물류전문가 우리지역에서 배출된다

한국 항만물류고등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마이스터고로 지정 받아 2010년 3월 개교하게 된다. 마이스터고는 산학관 협력을 통해 고급 기능 인력인 전문가나 장인(匠人)을 육성, 산업현장에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정하는 고등학교이다.

항만물류고는 이번 마이스터고에 선정됨으로써 학생들이 졸업하면 항만물류와 기술 분야에 전원 취업할 수 있는 맞춤형 현장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됐다. <관련기사 11면>

시는 그동안 항만고와 협력, 산업체와 연계한 획기적인 교과 운영 프로그램 개발, 관내 기업체와 졸업생 우선채용 협약체결, 산학관 유기적인 협의체 구성 운영, 학교 관계자 및 학교운영위원회 지원 등 미흡한 부분을 대폭 보완하여 재신청한 결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최종 선정에 성공했다.

2010년 3월 마이스터고 개교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는 항만기술과와 항만물류과 2개과에 120명을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수업료와 입학금등 학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이 없게 되고 전학생이 기숙사에 입사해 현장 실습 위주로 교육을 받게 된다.

시와 항만물류고는 마이스터고에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지역에서 항만물류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교장 공모제ㆍ맞춤형 현장 교육 실시

항만물류고가 마이스터고로 선정됨에 따라 운영 계획도 다수 변화가 예상된다. 항만물류고는 앞으로 교장 및 교원 확보에 있어 교장은 공모제로 모집할 예정이다. 교원 역시 산학 겸임교사로 주축이 된 현장 전문가를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교장을 공모할 경우 두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우선 CEO 출신 항만전문가를 교장으로 초빙해 항만물류고를 마이스터고의 기틀을 확고히 다진다는 방안이다. 항만전문가를 교장으로 초빙할 경우 항만물류고는 항만 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교장 연봉이나 처우 등에 대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방안은 교육계에서 유능하고 젊은 교장을 초빙한 후 자문위원 형식으로 항만 물류분야 전문가를 두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자문위원에는 전ㆍ현직 항만물류전문가를 구성해 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을 둘 수 있다.

이 방안은 그러나 교장이 항만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운영에 있어 마이스터고의 취지를 일부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항만물류 전문가를 교장으로 초빙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장 공모를 두고 현재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마이스터고에 알맞은 교장을 모시기 위해 도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철저히 산업계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우선 학급당 20명으로 소규모 학급을 운영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교육과정과 교과서 역시 전면 자율화로 맞춤형 현장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학생지원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수업료와 입학금 등 학비 전액이 면제되는 것은 물론 전교생이 기숙사에 입사해 공부를 하게 된다.
또 저소득층 및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이 지원되는 것은 물론 외국어 교육 및 해외 선진 직업교육 훈련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졸업 후 특기 분야에 근무할 경우 군복무도 4년까지 입영연기가 가능하며 특기분야 근무를 지정할 수 있다.

졸업 후 항만 전문가로 진출 관련회사 취업도 가능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후 항만물류고를 졸업하면 앞으로 진로에는 더욱더 탄력을 받게 된다. 항만물류과는 해운선사, 터미널 운영사, 광양항 검수 검양 전문인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운송주식회사나 종합물류사, 대형유통업체, 국내 IT업체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항만기술과는 △항만설비구축 및 유지보수 업체 △항만자동화 시스템 프로그램 개발관련 업체 △터미널 운영사 종합물류업체 △전기전자통신관련 업체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취득가능 자격증 역시 전산회계사, 컴퓨터 그래픽스, 정보기기운영, 천정크레인 운전 등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박문수 교육체육지원과 교육지원담당은 “올해부터 학교 시설비(기숙사 증축, 실습실, 교재개발 및 기자재 구입)로 국비와 도비 등 89억원이 지원된다”면서 “2010년 3월 개교 후 3년까지 매년 6억원씩 학교 정상화 운영비로 18억원의 정부 예산이 집중 투자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서문식 교육체육지원과장은 “앞으로 광양시와 항만물류고는 산업체와 공동으로 컨설팅을 실시해 현장 전문가의 교육참여 등 산학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라며 “맞춤형 현장 기술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적극 협의해 전국에서 모범이 되는 마이스터고로 육성하여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