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3지구 보도 “악의적 여론 형성” 발언 물의
칠성3지구 보도 “악의적 여론 형성” 발언 물의
  • 최인철
  • 승인 2009.03.04 19:23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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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장 “원칙에 맞게 대응한다는 말이 와전” 해명

광양읍 칠성3지구 농지조성비 체납 감사결과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 고위간부가 이를 지적한 언론과 정치계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나쁜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인터넷 씨앤비뉴스 광주전남지역판은  26일 감사를 둘러싼 언론의 보도에 대해 “광양시 A 국장이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언론, 정치계가 악의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원칙에 맞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시장님께서 광양 칠성3지구 구획정리조합 감사와 관련된 보도를 접하고 격노했다. 그렇게 화를 내시는 모습은 처음 봤다. 이 시장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라남도에 특별감사를 청구하는 등 대책마련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A 국장은 이번 감사결과를 두고 ‘꼬리 자르기’였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이미 이와 관련된 공무원이 징계조치 당했고 징계시효가 지났지만, 경각심 차원에서라도 냉정하고 원칙에 맞는 인사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뉴스는 덧붙였다.

이밖에 “공무원의 느슨한 행정 처리로 칠성3지구 문제가 확대된 것은 인정하지만, 이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 효과 등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며 이 같은 내용은 감춰지고 안 좋은 모습들만 부각돼 서운하다고 토로했다”고 씨앤비뉴스 광주전남은 보도했다.

이 같은 A 국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광양시의회와 시민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 B 의원은 “그런 말을 정말 했다면 본인 자신이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은 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문제를 정치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이는 대단히 염려스러운 흐름”이라며 “어떻게 발생한 지역현안 문제를 그런 식으로 몰고 가 희석시키려 하는지 알 수 없는 태도”라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칠성3지구 감사결과에 대해 이 시장이 강력 조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문제도 그때 가서 보자”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참여연대 이요섭 사무국장은 “문제가 발생됐음에도 의회나 언론의 지적과 순수성을 왜곡한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며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들의 건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시정에 반영할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참여연대는 현재 광양시의회 발 감사청구 움직임이 있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감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칠성3지구 문제는 시 자체감사를 통해 명백한 법 규정 위반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광양시의회는 감사원 감사청구 등 좀 더 명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그런데 시청 고위공직자가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시켜 ‘악의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사실이라면 언론은 물론 의회의 목적과 기본을 무시한 것으로 보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A 국장은 “공식적으로 한 말이 아니다. 사적으로 한 발언이 와전됐다”며 “칠성3지구 개발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 빚어진 일이었을 뿐 정치계나 언론을 무시할 생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날 자리는 평소 잘 아는 후배인 기자가 찾아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공식적인 인터뷰도 아니었는데 보도가 이상하게 나왔다”며 답답해했다. 또 “칠성지구 문제는 내가 관여할 사안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성웅 시장은 2일 광양시의회 의원간담회에서 칠성3지구 관련 “다 못 챙겼다. 제 부덕의 소치다”며 공식 사과했다.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이 시장은 “(감사결과 드러난 부분에 대해)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문책성 인사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