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제언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제언
  • 황찬우 광양노인복지센터 원장
  • 승인 2009.03.11 20:16
  • 호수 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 40이 되어 그 동안 배우고 경험한 사회복지 관심 분야를 삶을 통해 실천해 보려고 고향 광양에 들어와서 35살에 마련해 놓은 복지부지에 무료노인요양원을 설립하고 어르신을 부모처럼 섬겨보려고 노력한지 3년째에 접어든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정부지원 없이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온 가족이 많은 고통을 감수하며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는 일임이 분명하다.
오늘도 복지시설을 시작하면서 진 빚과 복지시설 운영비와 병들어 입원중인 어머님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시작한 부추하우스 종일 부추단을 일군들과 함께 손질하고 이제 들어왔다.   힘든 노동을 할 때 마다. 한 숨도 나오고 혼자말로 “왜 이 일을 국가나 우리시가 해야 하는데 내가 한다고 이렇게 고생인가” 자문자답해 보면서도 주변의 자원봉사의 아름다운 손길에 감동을 받고 힘과 용기를 얻어 다시금 어려움을 잊고 어르신들의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어 가기위해 노력했던 하루였다.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광양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해 온 것은 우리 광양시민들 소수의 작은 기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기부를 해주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 2001년 ‘아름다운 재단’에서 전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기부문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2,6%가 자선기부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한해 기부한 액은 1인당 평균5만1천여 원. 시간적으로 훨씬 오래 전인 1998년 미국의 1인당 기부액수는 1천75달러(약 130만원), 1996년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240달러(약30만원)와 비교 한다면,생활수준 차이를 고려해도, 초라하다. 게다가 절대다수가 비정기 기부자로, 정기적인 기부자는 18,2%에 불과했다. 정기기부자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라 하겠다.

다수의 기초생활수급권자의 어르신과 저소득층의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우리사회 구성원과 기업가들의 경영 마인들가 변하면 우리사회에 어두운 그늘이 겉이지 않겠는가.
미국의 산업자본가로서 ‘강철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앤드류 카네기는 세계 철강시장을 좌지우지하여 부를 축적한 전설적인 인물이지만 오랜 세월동안 ‘돈 벌기’에만 급급해 한것이 아니라 그 부(富)를 사회에 환원시킨 존경할 만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전의 부자들이 돈을 버는 데만 급급했던 소위 ‘샤일록(Shylock)형 부유층 부자’로 평가받았다면 그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라는 개념을 기업과 경영에 접목시켜 시대를 앞서간 경영자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가든 개인이든 우리사회가 심각하게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더불어 행복한 도시 광양을 만들어 가는데 작은 관심과 정성을 우리의 소외된 이웃이라 할 수 있는 소년소녀 가정, 다문화가정, 한 부모가정, 장애우 가정, 자식이 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의 부모세대, 지원이 절실한 복지시설 등이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고 진정한 자선적 기부가 요구되는 곳들이다.

다행히도 우리 광양시는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기부금을 우리시가 확보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기 위해 우리시 산하 ‘사랑나눔복지재단’ 있어 다행이다.
이러한 시설들을 통해 보다 행복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더불어 행복하고, 광양에 살아 행복한 시민임을 자부하는 시발점은 작은 정성과 진정성이 담긴 아름다운 기부문화정착에서 출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