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품을 하기까지…
오늘의 식품을 하기까지…
  • 김승희·황규원 부부(가남농원)
  • 승인 2009.03.11 20:18
  • 호수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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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연합회가 미국시장개척을 위해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미국시장을 개척 할 수 있는 수출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하였다.
판매행사를 지속적으로 가지면서 판매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면 문제점이 많이 있지만 한번 시도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문제는 직판장 없이 판매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조건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고  꼭 우리 농산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우리는 수출계약과 함께 애틀랜타의 일정을 마치고 5박7일의 여정을 끝내고 앞으로의 사업구상과 함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아이디어를 얻어가지고 귀국을 하니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가 공모한 농업경영노하우 부분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동안 귀농하며 써내려간 귀농일기를 적어 응모했는데 뜻밖에 우수상까지 받게 되니 기쁨이 컸으며 혼자만의 시간과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무언가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일 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또 한해의 시작을 맞이하면서 일 년 중 그래도 제일 한가한 시간이 겨울이라 몸을 추스르고 일 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명절을 준비하였고 올해는 우리부부에게 있어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큰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동안 식품을 하기까지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된 것은 아마도 자식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부모가 그러하겠지만 자식을 뒷바라지 하려다보니 식품까지 하게 됐다. 어느 날 둘째가 공을 차겠다고 했을 때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인데 아들 축구유학 떠난 지 6년이 지나 처음으로 브라질을 한번 다녀올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동안 많은 우애곡절이야 이 지면을 통해서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축구선수를 뒷바라지 하기위해 온갖 좋다는 음식을 다 만들어 먹여야했고 멀리 있다 보니 많이 가져갈 수가 없어 머리를 짜내어 생각하다보니 평소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식품들을 만들게 됐다. 아들에게 가져간 식품이 오늘날 큰 보탬이 된 것이다.
6년 만에 아들이 있는 곳을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은 우리부부는 함께 집을 비운다는 것이 왠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모든 걸 뒤로 미룬채 15박16일 일정으로 브라질을 향했다. 우리는 2박3일이 걸려 아들과 재회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환경에서 공을 찾는지 그 동안의 행적을 전화로 말로만 들었었다. 그러나 브라질을 돌아보면서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과 고통을 얼마나 잘 참고 견디어주었는지 대견스럽고 성숙한 아들을 보면서 그동안 힘들게 뒷바라지한 보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멀고도 먼 길이지만 여기까지 와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먼 이국땅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운동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 시간은 어찌 그리 빨리도 지나가는지….
혼자 남겨두고 발길을 돌려야하는 어미의 심정은 너무나 무거웠다.

밤과 낮이 완전히 반대로 12시간의 시차로 인해 돌아와 적응이 싶지 않아 10여일을 힘들게 보내면서 그동안 집을 비운 자리가 너무 컸고 두 사람이 함께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모험이었는지 다녀와서 깨달았다. 오픈하여 두 번째 매화축제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