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향한 자연의 신음 소리
인간을 향한 자연의 신음 소리
  • 정종석 새소망교회 목사
  • 승인 2009.03.20 09:46
  • 호수 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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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파한다. 대자연의 진노 앞에 인간이 공포에 떨고 있다. 수십만 명의 애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태풍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휩쓴 미얀마와 원자폭탄보다 더 무서운 대지진이 흔들고 간 중국 쓰촨성은 남의 일이 아니다. 대재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도 엄습할 수 있다. 늘 깨어서 경계해야 한다.

요즈음 우리는 봄을 맞아 황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생태계의 순환질서가 어긋나 생겨난 재앙이다. 땅과 물과 공기와 동물과 식물이 병들고 오염되어 신음한다. 자연 생태계의 파괴는 가히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이제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 자연을 착취해서 조금 잘 사는 것보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 즐기는 것이 훨씬 더 값진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담론은 생명운동이요, 생태환경 보존운동이다. 여하한 생명경시 현상도 타파하고 일체의 생명을 살려야 한다. 여기에 인류의 사활이 걸려 있다. 특히 인간의 젖줄인 자연 생태계가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아득한 옛적부터 많은 것을 아낌없이 무상으로 베풀어왔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밝고 따뜻한 햇살, 맑은 천연의 생수, 우리 모두를 품어 주는 대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사랑스럽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자연의 혜택을 말로는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의 은혜에 대해서 우리는 감사할 줄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다. 그저 많은 것을 차지하면서 편리하게만 살려고 하는 약삭빠른 인간의 탐욕이 자연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게 했다. 이제 자연의 신음소리는 곧 우리의 신음 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 아시스의 성자 프란시스는 해와 달과 새들과 짐승들과 꽃들을 형제자매로 불렀다. 아들과 딸로 하대하지 않았고 평등한 용어들만 골라 썼다. 이제 우리도 자연을 단순히 개발로만 이해하기보다 우리의 몸처럼 소중히 여기고 그러한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신음하는 자연이 오늘도 우리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그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