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앞에 있으면 모든 걸 잊게 돼요”
“피아노 앞에 있으면 모든 걸 잊게 돼요”
  • 이성훈
  • 승인 2009.05.21 11:59
  • 호수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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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예술제, 피아노부문 최고상 수상한 이도현 군

자그마한 몸, 수줍은 얼굴, 차분한 몸가짐…그러나 피아노 앞에만 서면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때로는 물 흐르듯이,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은 정열로 건반을 지휘하는 작은 거인이 있다. 주인공은 이도현(제철초 2년) 군. 도현 군은 최근 열린 제54회 호남예술제 초등부 1ㆍ2학년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도현 군은 “큰 상을 받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더 노력해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군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음악세계 콩쿠르 서울 본선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 무등 예술제에서는 1ㆍ2학년 중 최고상인 도 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군은 이에 대한 공로로 제철초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기도 했다. 또 세광 콩쿠르에서 유치부, 초중고등부를 통틀어 전체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 군이 피아노를 배운 것은 7살 때부터이다. 유치원을 졸업하기 전 학예회에 나가기 위해 한 달 정도 피아노를 연습한 후 피아노에 재미를 붙인 그는 중동에 있는 음사랑 음악학원(원장 이회숙)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 이 군을 가르치고 있는 이회숙 원장은 “도현이는 늘 침착하고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특히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를 정도로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도현이를 가르칠 때 이론 위주 보다는 음악 흐름에 따른 감정을 얻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곡을 연주할 때 단순히 강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어떤 느낌으로 연주해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연상 교육을 시킨다는 것. 이 군의 어머니 오선희 씨는 “항상 아이가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기특하다”며 “아직 아이이지만 아빠와 엄마가 도리어 배울 점이 많을 정도로 침착하다”고 칭찬했다. 
현재 제철초 수학경시부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도현 군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피아노 외에 드럼, 플롯, 바이올린 연주도 할줄안다. 도현 군은 “피아노 앞에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을 잊게 된다”면서 “피아노와 함께 하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음악가 하이든을 존경한다는 도현 군은 “앞으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키워나가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어머니 오선희 씨는 “도현이가 피아노를 배운 뒤 공부도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아들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부모로서 뒷바라지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도현 군의 꿈은 독주회를 갖는 것이다. 이회숙 원장은 “도현이와 함께 올해는 독주회를 준비 중에 있다”며 “앞으로 도현이가 피아니스트의 꿈을 간직하고 더욱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