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광양의 매운맛 보여줬지요”
“전국에 광양의 매운맛 보여줬지요”
  • 이성훈
  • 승인 2009.06.04 14:11
  • 호수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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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그라운드골프 연합회, 전국대회서 준우승 ‘돌풍’

광양 그라운드골프 연합회(회장 김준성)가 창립한 지 1년 반 만에 전국 대회에서 입상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라운드골프연합회는 지난달 전북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 대축전 그라운드골프 부문 전남도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개인전 남자부에서 윤재석 씨가 우승을, 여자부 장연악 씨가 4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강순행 창립회장은 “창립한 지 2년도 안된 우리팀이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크나큰 경사다”고 기뻐했다. 강 회장은 “다른 팀들은 경력이 보통 10년을 넘는데 신생팀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둬서 감격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만족해했다.
개인전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윤재석 씨는 “그라운드골프를 배운 지 1년 조금 넘었는데 우승컵이라는 큰 영광을 안았다”면서 “회원 모든 분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라운드골프 연합회는 창립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성적도 남다르다. 지난해 10월 마산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첫 출전해 단체전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 11월 하동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강순행 창립회장 외 6명이 참가,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그라운드 골프 연합회에서 실시한 지도자 강습에 8명의 회원이 참석해 강의 및 실습을 병행해 연수를 받는 등 열의를 불태웠다.    

광양그라운드골프 연합회는 지난 2007년 12월 탄생했다. 강순행 광양기업 회장을 주축으로 2008년 1월 회원 19명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강 회장이 창립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회원수는 2008년 상반기에 32명이었다.
이들은 서천변 잔디 운동장에서 매일 운동을 하며 그라운드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광양시에서 실내체육관 주변에 그라운드 골프장과 10여 평 크기의 조립식 사무실을 설치한 후 현재 장소를 제1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남자 36명, 여자 34명 등 총 70명이다.

회원들은 매일 그라운드골프를 즐기고 있으며 오전에는 남성부, 오후에는 여성부가 운동을 하고 있다. 김준성 회장은 “우리들에게 그라운드골프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면서 “운동을 한번 하고나면 4천~5천보를 걷는 효과가 나타나 체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회원들과 운동이 끝나면 함께 모여 일상 이야기도 하면서 친목도 나누는 등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운동을 즐기기에는 주변 여건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 지원이 없이 오로지 회비로만 운영하는 까닭에 변변한 휴게시설 하나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10평 남짓한 조립식 사무실에는 마땅히 쉴만한 공간도 없어 플라스틱 의자에서 잠시 몸을 기대는 것뿐이다. 조립식 건물이라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려야 하는 것도 큰 고민이다. 김 회장은 “회원 대부분이 지역 원로들인데 편의시설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다”면서 “시에서 현장을 둘러보고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라운드골프 연합회는 앞으로 회원을 더욱더 확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선 연령대를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낮추고 회비도 기존 입회비 3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대폭 할인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전국대회 준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여러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면서 “많은 회원들이 가입해 더욱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라운드골프란 골프를 변형해 만든 스포츠의 하나로 골프채로 지면 위로 공을 쳐서 홀에 굴려 넣는 경기이다. 그라운드 골프는 일본에서 지난 1983년 시작된 변형 골프로, 골프와 거의 동일한 룰이 적용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공을 반드시 지면에 굴려서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