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플랜트건설노조 총파업 ‘간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총파업 ‘간다’
  • 최인철
  • 승인 2009.07.01 22:24
  • 호수 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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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 8일 자정 전면파업 돌입 예고

전국 플랜트건설노조가 파업 간접영향권 안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5693명 가운데 5631명이 투표에 참가, 4153명 찬성(73.8%)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반대는 1423표 25%였다. 전동경서노조의 경우 소속지부 가운데 가장 많은 78%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플랜트건설노조는 26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불성실교섭, 노동조합 불인정,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 체결 불인정에 맞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선언했다. 플랜트건설노조 윤갑인재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남동부·경남서부지역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동화력발전소 등 건설현장에 공동으로 적용될 노동과 복지 등 최소한의 기준 마련을 위해 원만한 교섭을 희망하며 인내해왔으나 사측의 불성실로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윤 위원장은 “임금 9% 인상 등 노조가 제시한 3대 요구안이 결정되지 않으면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올해 노조의 임단협 핵심 요구안은 세 가지다. 우선 신규 현장인 당진과 군산지역에서 임단협을 체결하는 것 △울산 건설업체들의 집단 공동 교섭 참여 △임금 9% 인상 등이다.

이와 관련 플랜트건설노조는 그동안 지난 1월 16일 전북지부 군산지역 건설현장을 비롯해 중앙대각선교섭을 시작, 전국 5개 지부 6개 지역에서 전문건설업체 300여 개사와 임단협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교섭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건설노조는 지난달 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일괄 접수했다. 각 지역 조정기간은 모두 끝난 상태다. 파업으로 가기 위한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된 셈이다.

건설노조는 지난달 27일 각 지부별로 ‘2009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데 이어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8일 자정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를 비롯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소속 조합원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사 마찰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진 울산지부는 이보다 앞선 4일 자정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건설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동경서노조는 지난 2005년 40여 일 넘는 장기파업을 벌인 바 있고, 포항지부와 울산지부는 80여 일 장기파업을 벌인 바 있다.

더나가 이번 협상은 지난해와는 달리 산별차원에서 교섭을 일괄진행 중이기 때문에 소속지부별 노사문제에 따라 일괄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 기한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하지만 막판 타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노조가 파업돌입 기한으로 예고한 8일까지 아직 일주일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건설노조 집행부는 파업돌입 기한까지 사측과 교섭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 건설노사 양측이 어떤 길을 선택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