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사 임금교섭 ‘먹구름 뚫고 햇볕’
건설노사 임금교섭 ‘먹구름 뚫고 햇볕’
  • 최인철
  • 승인 2009.07.15 21:37
  • 호수 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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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건설노사 임금인상안 잠정합의 여파 주목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가 파업 9일째 접어든 가운데 사측과의 교섭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내부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 이내 교섭이 마무리돼 파업이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이 같은 전망은 포항지부가 사측과 임금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황이 급진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동경서지부의 경우 포항건설노사의 교섭 결과에 따라 난제들이 한꺼번에 풀려 왔기 때문에 포항건설노사가 임금인상에 잠정 합의하고 남아 있는 노조전환 문제 등이 마무리돼 최종합의가 도출될 경우 전동경서지부의 파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경서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건설노사가 지난 14일 교섭을 벌인 결과 비록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임금협상을 잠정 마무리했다. 포항건설노사는 이날 임금 2.5% 인상안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동경서지부는 포항 쪽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한편 교섭 진행을 위해 집행부 회의를 진행하는 등 향후 일정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주안 사무국장은 “포항 쪽 분위기가 거의 합의수순을 밟고 있다. 매년 포항과 같은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돼 왔던 만큼 노조나 전문건설협의회 쪽도 포항의 교섭결과를 두고 협상을 진행할 공산이 커졌다”며 “빠르면 이틀 안에 교섭을 타결하고 파업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노조는 그동안 △포스코의 최저낙찰제 폐지 △실질임금인상(9%) △일요휴무제 실시 △단체교섭 대정부 성실 참여를 요구하며 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도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는 대 시민홍보물을 뿌리는 등 적극적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여서 갈등이 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후판공장 등 우리지역 대규모 건설현장의 공정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예측과는 달리 상황이 반전돼 교섭타결 전망이 나옴에 따라 진정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