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분양계획 ‘주인 맘대로’
임대아파트 분양계획 ‘주인 맘대로’
  • 최인철
  • 승인 2009.07.22 22:32
  • 호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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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 분양포기, 성호는 분양 가속도

분양단가를 두고 사측과의 갈등을 물론 임차인대표자회의 집행부 교체 등 주민갈등으로 치달았던 금광아파트 문제가 분양전환 취소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시에 재차 분양전환 신청서를 접수했던 금광산업주택은 지난 21일 돌연 시에 제출한 분양전환신청서를 반환받고 전환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 따르면 이날 금광산업주택은 분양전환을 포기하는 대신 임대사업을 계속할 계획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주민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권고하며 분양전환 승인을 미룬 데다 임차인 대표자회의와의 협의도 별다른 성과 없이 장기화가 우려되자 최종적으로 분양전환을 포기한 것이라는 시 관계자의 분석이다. 하지만 임차인대표자회의측은 분양단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을 뿐 분양계획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전히 분양관련 협상 여지는 남아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지지부진한 주민과의 협의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금광주택산업측이 분양전환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금광아파트에 이어 분양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호 1차 아파트의 경우도 주민과의 갈등조짐이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임차인대표자회의(회장 김상기)를 새롭게 구성한 성호1차 아파트 주민들은 일요일이던 지난 19일 저녁 중동초등학교에서 성호입주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분양전환에 따른 본격적인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성호건설측이 분양전환을 신청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21일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는 눈치다.

7월 초 분양가에 대한 감정평가를 시에 의뢰했다가 시로부터 반려된 바 있는 성호건설이 22일경 다시 감정평가를 의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입주민 50여 명이 시청 입구를 막고 성호건설 규탄대회를 여는 등 반발 움직임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7월초 1차 감정평가를 신청 받았다가 이를 반려했던 시는 반려이유로 주민과의 충분한 대화를 권고했지만 성호건설은 아직까지 임차인대표자회의측과 별다른 대화 창구를 마련하지 않은 채 분양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호건설 본사차원에서 성호1차 아파트에 대한 분양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민과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더나가 분양사무소가 분양논의가 일기 전인 지난 달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했다가 마찰을 빚은 바 있고, 특히 150여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임차권을 시온이라는 회사가 행사하고 있는 것도 주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성호1차 임차인대표자회의는 “성호건설이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과의 협의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분양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양전환 문제는 임차인들의 재산권은 물론 생활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지금이라도 성호건설이 입주민과의 성실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성호건설로부터 재차 감정평가 의뢰가 접수한다고 해도 당분간 주민과의 충분한 대화를 전제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성호건설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