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1경기, 승률 50%를 유지해야
앞으로 11경기, 승률 50%를 유지해야
  • 이성훈
  • 승인 2009.08.19 22:05
  • 호수 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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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불은 다 때웠다. 이제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가 홈에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것. 골도 많이 났지만 내용면에서도 공수 전환이 조화를 이루는 등 그동안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달 29일부터 10일간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던 전남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 불안도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전훈에서 팀 안정과 수비 강화에 역점을 뒀던 전남은 이제 2004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6강 진입에 희망을 불씨를 살리고 있다. 아니,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은 현재 6승 6무 5패 승점 24점으로 리그 6위를 지키고 있다. 5위인 인천과는 불과 3점차. 4위인 전남과도 5점차밖에 되지 않아 연승 분위기만 살려낸다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력ㆍ전술 조화, 플레이오프 ‘자신’

지난 15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전남은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사실 전남은 이번 강원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전남은 올 시즌 강원전에 2승 1무로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비록 전남보다 상위권에 있는 팀이었지만 전남으로서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자신감에 가득 찼던 것이다.
전반 초반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전반 16분 전남이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는 전남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윤석영의 코너킥을 박지용이 헤딩으로 패스, 수비와의 혼선상황에서 알렉산더가 가볍게 골문을 가르며 전남 이적 후 첫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2분에는 슈바가 수비와 골키퍼를 차례로 제치며 왼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전반을 2-0으로 여유 있게 앞서갔다. 후반 10분에는 강원이 한 골을 만회했으나 전남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전남은 후반 30분 이규로의 골과 46분 김민호의 쐐기골로 4-1로 대승을 거두며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이날 대회에서는 알렉산더, 슈바, 이규로, 김민호 등 4골 모두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슈바와 해외로 이적한 이천수를 중심으로 공격진이 형성됐던 전남은 최근 공격루트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최근 친정 유니폼을 다시 입은 송정현이 이천수의 공백을 매워주며 부활에 성공, 슈바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김민호, 웨슬리, 이규로, 김명운 등이 가세한 상황. 최근 전북에서 이적한 수비수 알렉산더도 이적  첫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알렉산더의 가세로 수비도 한층 더 두터워진 모습이다. 또한 수비수 곽태휘가 9월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팀은 한층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박항서 감독은 “전훈 동안 개인 기량보다는 조직력 강화에 집중했는데 그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강원을 전방부터 압박했던 게 승리의 요인인 것 ”이라며 “측면 공격이 시작되는 중앙 미들진들을 마크하는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전남은 앞으로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남은 남은 경기에서 승률 50% 이상을 만들어 6강에 진출한다는 계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두 경기가 전남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22일에는 광주, 29일은 수원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둘 다 원정경기이다. 4위인 광주와는 올 시즌 한차례 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지난해에는 1승 1무, 2007년에는 1승 1패로 최근 전적이 2승 2무 1패를 기록해 전남이 다소 앞서 있는 상황. 그러나 광주가 올 시즌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양 팀 모두 이번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중대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전남으로서는 더욱더 절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