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마저 날린 축구장 열기
늦더위마저 날린 축구장 열기
  • 이성훈
  • 승인 2009.08.19 22:11
  • 호수 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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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천여 명 몰려…적극적 홍보 한몫

“아이고 우짜노! 15일에는 날씨가 조금 흐렸으면 좋겠는데…”
강원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김동연 전남 드래곤즈 부단장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경기도 경기이지만 자칫 팬들이 화창한 날씨로 인해 경기장을 많이 찾지 않을까봐 걱정한 것.
올 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긴데다 8월 중반에 늦더위가 찾아오는 바람에 15일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고 계곡이나 바다로 피서를 떠날까봐 조마조마 했던 것. 하필이면 경기 당일은 광복절에다가 하루 종일 폭염이 광양을 뒤덮었다. 경기를 앞두고 구단 측에서는 쨍쨍 내리쬐는 태양과 새파란 하늘이 야속할 뿐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 부단장의 걱정은 기우였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매웠기 때문이다. 이날 관중수 공식집계는 1만2300명.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찬 것을 보고 구단 측은 회색이 만연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골 폭풍을 팬들에게 선사해 구단 분위기는 더욱더 승승장구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구단측은 다양한 홍보를 전개했다.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길거리 홍보는 물론, 구단 차량에 경기를 알리는 홍보 현수막을 두른채 광양은 물론, 여수, 순천 등을 순회하며 경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광복절에 맞춰 동광양농협에서 팬들에게 나눠준 태극기도 응원에 큰 보탬이 됐다. 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전남의 선전에 폭발적인 응원을 보낸 것.
정구호 운영팀장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선수들이 힘을 받아 대승을 거뒀다”며 “항상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내주고 있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