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팔색조를 꿈꾸는 배우의 길”
“다채로운 팔색조를 꿈꾸는 배우의 길”
  • 최인철
  • 승인 2009.09.10 09:23
  • 호수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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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연기상 광양여고 임수민 양

  당차다. 열여덟 살 여고생 수민이를 보면 드는 첫 느낌이다. 수민이의 얼굴에선 고3수험생의 고민이 묻힐 만큼 유쾌하다. 참 즐거운 매력이다.

수민이는 지난 6일 끝난 광양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주연이 아니었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수민이가 있었다. 수민이는 광양여고가 이번 연극제에 출품한 연극 ‘꿈지바<꿈을 지키는 바보>를 본다’에서 주영역을 맡아 관중을 압도하는 열연을 펼쳤다.

연극협회 김종화 회장이 각색한 연극 ‘꿈지바를 본다’는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숨 막히는 학교현장에 선 어린 여학생 화선을 둘러싼 이야기다. 수민이는 “당초 주인공인 화선역에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다”며 웃었다.
수민이는 “결국 극을 이끌어가는 주영이라는 인물을 맡게 됐는데 아마도 성격 때문에 선생님이 이 역할을 맡긴 것 같다”며 “주영이란 인물이 리더역할이 강한데 밝은 성격이 나랑 똑같다”고 말했다.

수민이 연극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고1 때부터다. 광양여고 연극부 ‘아랑’에 들면서다. 하지만 수민에게는 연극이 세상에서 가장 재밌고 즐겁다. 그래서 수민이는 연극이 지긋지긋해 질 때까지 계속 해볼 요량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수민의 말에서 제법 열정이 묻어난다. 수민이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색깔이 분명한 연기자가 되는 꿈”이라고 말했다.

또 “무대에 올라가면 밝은 조명과 함께 내게 집중된 관객들의 시선을 받는 일도 행복하다”며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수민이는 “상담자 역할을 해 주신 김상만 선생님과 연극을 지도해준 김종화, 김나라 선생님, 자신감을 심어준 희성이 오빠와 부모님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특히 광양여고 연극부 ‘아랑’의 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