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전남, 하위 팀에 잇따라 ‘덜컥’
갈 길 바쁜 전남, 하위 팀에 잇따라 ‘덜컥’
  • 이성훈
  • 승인 2009.09.17 09:05
  • 호수 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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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울산 전, 플레이오프 명운 걸려
승승장구하던 전남이 패배의 나락에 빠졌다. 축구는 거의 매일 열리는 야구와 달리 연패에 빠질 경우 승차는 눈덩이처럼 벌어진다.

연승 모드에 있다가도 한 번 연패에 빠지면 순위는 하루아침에 몇 계단 하락하는 것이 K리그의 냉정함이다. 전남이 지난 12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8승 6무 7패 승점 30점으로 리그 7위. 이대로 가다가는 6위 자리도 힘겨워 보인다. 3연승을 보이며 리그 상위권 안착에 기대를 걸었던 전남은 최근 뜻하지 않은 2연패로 가을 잔치에 근심어린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대구와의 경기에서 패배가 뼈아팠다. 최근 2년간 대구와의 전적이 2승 1무 1패로 우위인 데다가 올해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천적임을 자처했기에 전남으로서는 뜻밖의 패배에 당황한 모습이다.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승점을 챙기고 다음 경기를 노렸던 전남으로서는 전략에 있어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경기가 전남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전남은 오는 19일 울산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승점 26점으로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반드시 전남을 상대로 승점을 챙기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양팀은 2년간 전적이 1승 2무 1패로 호각지세를 달리고 있으나 전남은 이번 경기가 플레이오프 진출 명운이 걸려있다는 점, 원정경기라는 점이 더욱더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특히 슈바가 경고 누적으로 울산전에 결장하는 것이 전남으로서는 더욱더 뼈아프다. 울산과의 경기를 치른 후에도 전남 일정은 산너머 산이다. 리그 상위팀이 일제히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에는 홈에서 리그 4위인 성남이, 10월 2일에는 2위인 전북이, 11일에는 3위인 포항이 전남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팀과 상대하더라도 전남은 두 배 이상의 부담을 떠안고 경기를 치러야할 입장이다. 

박항서 감독은 대구와 경기가 끝난 후 “여러 번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결과적으로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며 “홈이든 원정이든 4승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이어 “슈바 대체 선수들이 있다”며 “보안책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