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공연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공연
  • 최인철
  • 승인 2009.09.24 09:58
  • 호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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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아트홀에서 26~27일 양일간 ‘홍도야 우지마라’로 알려진 1936년 작품

순수한 사랑과 희생’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 명품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가 백운아트홀 무대를 찾는다.광양제철소는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4회에 걸쳐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공연할 계획이다. 출연진은 최주봉, 이대로, 이한수, 김성태 등 30여명이다.

특히 흘러간 노래와 함께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 옛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도야 우지마라>라는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1936년 7월에 한국 최초의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에서 청춘좌에 의해 초연 된 이래, 광복 전 한국 연극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1950년에는 영화로 제작됐다.

새롭게 악극으로 선 보일 ‘2009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순수한 사랑과 희생’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과 함께 춤과 노래를 통해 ‘민족의 애환과 정서’를 재해석 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명품 악극으로 평가 받는다.

줄거리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홍도와 철수. 중병에 걸린 아버지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고 방황하는 오빠를 위해 기생이 될 수밖에 없었던 홍도. 홍도는 부잣집 아들 영호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는데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온갖 수모와 구박을 받으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중 원래 영호의 약혼녀였던 해정과 시어머니 그리고 시누이 봉옥, 이 세 사람의 계략에 말려 결국 시댁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사이에 오해로 홍도와 얽힌 영호는 해정과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홍도는 두고 온 아기가 보고 싶어 시댁을 찾아가는데 또다시 혹독하게 봉변을 당한 홍도는 우발적으로 해정을 칼로 찔러 살인을 하고 만다. 그 순간 고시에 합격한 오빠 철수가 찾아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절규한다.

대강의 줄거리를 통해 알 수 있듯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여성 수난극의 전형이자 한국형 최루극의 원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