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양시장배 바둑대회 일반부 병조 결승전
제3회 광양시장배 바둑대회 일반부 병조 결승전
  • 광양뉴스
  • 승인 2009.12.17 10:46
  • 호수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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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보 (1~71)
대마 사냥
해설: 신철호 아마 5단
광양시바둑협회 기술이사

흑이 우세한 가운데 숙고하던 안상복선수의 선택은 흑1이였다. ‘공격은 모자로’에 해당하는 통렬한 수이다. 문한식 선수는 백2로 ‘모자는 날일자 벗어라’ 하며 공격권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안 선수는 흑 3·5로 하변에 힘을 실어 안정되어 있는 백 두 점을 자연스럽게 압박하는 공격의 효과를 내고 있다.

흑7로는 A의 곳으로 두어 하변 백을 압박 하면서 중앙 대마와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이 더욱 좋았다.
백10이 좋은 수이다. 이처럼 대마의 타개를 위해서는 돌에 탄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그러한 장면으로 결승에 오른 저력을 보여준 수라 하겠다.

안 선수는 공격의 효과가 충분한데도 한사코 흑11로 젖혀 대마 사냥에 나선다. 흑17, 19는 무리수. 드디어 백에게 기회가 찾아 왔다. 하지만 곧바로 탄식이 나오니 백20이 이 바둑의 패착이다. 이 수로는 흑25의 곳으로 날일자 하여 중앙 네 점을 확실히 잡았으면 백이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안 선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흑21, 23, 25의 수순으로 요석을 살려 내고 있다.

흑39에 이르러 백의 두 대마가 걸리고 말았다. 문 선수는 일단 상변 대마를 살려 놓고 중앙 대마와의 수상전을 최후의 승부로 남겨 놓고 있는데 비교적 시간이 많은 안 선수는 가차 없이 수상전을 결행하여 백 대마를 포획한다.시종 흑이 앞서가는 국면이었으나 중반에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친 허망한 종국이다.
문 선수는 싹싹하게 돌을 거두며 안선수의 우승을 축하한다.
제3회 광양시장배 첫 번째 우승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