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발판 삼아 2010 ‘우승’ 넘본다
4위 발판 삼아 2010 ‘우승’ 넘본다
  • 이성훈
  • 승인 2009.12.31 10:20
  • 호수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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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경영 목표…용광로 축구 장담

전남 드래곤즈가 올 시즌 최종 4위를 끝으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전남은 2009년에 K-리그, FA컵을 포함한 총 33경기를 치러 13승 10무 10패를 기록했다. 일 년 동안 49골을 넣었으며 실점도 49점으로 골득실은 0이다. 도움은 29개에 공격 포인트는 78점이다.

이중 정규리그는 총 28경기를 치러 11승 9무 8패로 흑자 경영을 일궈냈다. 전남이 4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5년만이다. 그만큼 올 시즌은 나름대로 소정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전남은 리그에서 6위에 올랐으나 준플레이오프 경기까지 감안하면 최종 4위로 올 시즌을 끝냈다. 박항서 감독은 “2009년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결과적으로 4위를 기록, 목표를 달성해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고 한해를 평가했다.

전남에게 2009년은 평생 잊지 못할 굴욕의 순간과 영광, ‘새롭게 도약하는 2010년’이라는 희망을 가져다 줬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힘차게 2010년을 맞이하는 전남의 올 시즌을 간추려본다.3~4월 전남의 성적은 1승 4무 1패. 이중 1패가 전남으로서는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홈 개막전에서 서울에 1-6으로 대패하며 2009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건수 드래곤즈 사장은 당시 경기에 대해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멍했다”고 회상했다. 1-6대패는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은 물론, 험난한 시즌을 알려주는 매개체가 됐다.

당시 전남이 넣은 한 골은 풍운아 이천수가 넣었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 중 불미스런 행동으로 6게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전남의 개막전 쇼크는 3~4월 내내 발목을 잡았다. 5월 들어 전남은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5월에 3승 1패를 기록해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한 전남은 6월에 2패로 주춤했지만 7~8월에 4승 2무 1패로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또다시 이천수 쇼크로 팀 분위기는 땅밑으로 가라앉았다. 현재 사우디 리그에서 활동 중인 이천수는 전남과의 이적 파동으로 연일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다.박항서 감독은 이천수 이적 파동에 대해 “마음이 아팠고 인간에 대한 불신 등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천수 파동은 전남이 오히려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복귀한 송정현이 이천수의 공백을 메워줬고 부상에서 회복한 곽태휘도 팀에 합류하면서 전남은 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전남의 2010년 시즌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올해 4위에 오른 저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우승컵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스태프와 선수들도 자신감에 가득 찼다. 전남은 오는 8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옥룡면 백운산 제단에서 신년 기원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선수단은 기원제가 끝나면 1월 중순부터 중국 쿤밍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본격적으로 2010년 시즌을 준비한다.

전남의 내년 경영 슬로건은 ‘스마일(smile)’. 웃으면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면 그만큼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웃으면서 일해야 능률도 오르고 성적도 좋아진다는 것이 이건수 사장의 지론. 전남이 2010년 시즌 동안 얼마나 웃으며 팬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할 지 벌써 올 시즌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