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이란 느낌에 푹 빠져 들어요”
“내가 주인공이란 느낌에 푹 빠져 들어요”
  • 지정운
  • 승인 2010.05.17 09:30
  • 호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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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초 ‘독서왕’ 서지혜 학생
공부의 기초는 독서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독서는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창의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독서의 장점은 누구나 알지만 독서의 성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고 범위도 넓어 생활화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전문가들은 독서가 공부가 아닌 놀이로 이해되어야 하고, 즐거움이 뒤따라야 습관으로 형성되게 된다고 말한다.

즐겁게 책을 읽고 책 읽는 재미에 빠진 학생을 소개한다. 광양칠성초등학교(교장 성락정) 6학년 서지혜 학생은 3월 개학 이후 5월 10일까지 모두 338권의 책을 읽었다. 그냥 대충 대충 읽은 것이 아니라 학교의 독서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인증 받은 수치다. 1일 평균 5권 정도를 읽은 셈으로 페이지수로는 6만 쪽이 넘는 분량이다. 너무 책을 좋아하다 보니 부모님께서 책 읽는 것을 가끔 제한할 때도 있다고.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는 지혜는 책 읽는 것이 그냥 즐겁고 행복하다. 지혜는 “마치 내가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며 “책을 통해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는 법, 공부하는 법 등 다양한 지식을 얻는다”고 한다. 지혜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된 계기는 언니의 영향이 크다. 현재 광양여중에 다니는 언니 지수가 항상 다독왕을 차지했던 것.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책을 가까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서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지혜의 집은 옥룡면 용곡리 옥동마을로 광양읍에서 상당히 먼 곳이다. 시골이 집인 것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지혜는 “어려서부터 시골에 살아 시간이 많았고, 내용이 똑같은 컴퓨터나 TV 대신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며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이 색달라 보였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자신을 ‘공주 취향’이라고 말하는 지혜는 활달한 성격 탓에 친구들 간에 인기도 많다고 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인다. 요즘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뭔가라는 질문에 ‘선생님 울지 마세요’와 ‘파란 눈의 내동생’을 소개하며 신나게 대강의 줄거리를 풀어냈다.

유관순 열사를 가장 존경하고, 요리사가 꿈인 지혜는 김치 볶음밥을 가장 좋아한다. 요리 과정에서 특히 썰거나 볶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 집에서 엄마 요리를 돕다 “가만 있는게 도와주는 것”이란 말을 듣는다며 환하게 웃는 밝은 아이다.

광양읍 칠성초등학교는 어린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독서를 특색교육으로 정하고 독서여건 개선과 좋은 책 60권 읽기 운동, 다양한 독서 교육행사를 펼쳐가고 있다.
또한 학년별 필독도서 수료제와 독서 인증카드제 등 독서 인증제를 실시해 학생들의 독서지도를 체계화 했다. 특히 ‘별빛 도서관’을 운영해 학부모들이 독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는 한편 전문사서를 채용해 학생들의 독서지도와 관리를 체계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