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ㆍ민노당 쌍끌이 민주당 울렸다
무소속ㆍ민노당 쌍끌이 민주당 울렸다
  • 이성훈
  • 승인 2010.06.07 09:07
  • 호수 36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소속 연대 파워 실감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연대의 힘은 민주당을 압도했다. 무소속 이름표를 달고 이성웅ㆍ정경환ㆍ장석영ㆍ정현완 후보가 당선됐으며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서장원(도의원 제1선거구)-이철재ㆍ이경의(도의원 제3선거구)-최한국ㆍ이병봉ㆍ문정훈(시의원 라선거구) 후보도 나름대로 활약하며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민주당은 무소속 연대와 민노당 파워에 흔들리며 결국 참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민주당 서종식 후보가 이성웅 후보에게 열세라는 것은 당내에서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초의원에서도 참패를 거듭하자 민주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우선 가선거구인 광양읍ㆍ옥룡ㆍ봉강 지역. 민주당 3, 민노당 1명이 출마한 이곳 지역에서 민주당은 3명 모두 당선을 예측했다.

민노당 김정태 후보가 노동계, 진보 세력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탔지만 지역 정서상 민주당이 석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봉강에서는 봉강 출신인 김정태 후보가 519표로 압도적이었으며 박노신, 이기연 후보가 뒤를 이었다. 옥룡에서는 옥룡 출신 이기연 후보가 1415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광양읍에서 뒤처진 표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민주 2, 민노 1석으로 가선거구 민주당 독식은 물 건너갔다.

나선거구(중마ㆍ골약)에서 민주당의 굴욕은 절정에 다다른다. 나선거구는 서경식 후보의 낙승 분위기에 민주당은 최소 두 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성호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띄었으나 경합으로 보는 분위기.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민노당 백성호 후보가 1등, 민주당 이서기 후보는 2등, 무소속 정경환 후보가 3등을 기록했다. 당초 당선이 우세했던 서경식 후보는 4위에 머무르며 낙선해 충격을 안겨다 줬다. 나선거구에서 민주당은 민심의 역풍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다선거구(옥곡ㆍ진상ㆍ진월ㆍ다압) 역시 민주당은 장명완, 정순애 후보를 내세웠으나 무소속 정현완 후보에게 한 석을 내주고 말았다. 라선거구(금호ㆍ태인ㆍ광영)도 송재천, 강정일 카드를 내세웠으나 강 후보는 무소속 장석영 후보에게 뒤지고 말았다. 민주당은 결국 어느 지역구도 독식하지 못한 채 민노당, 무소속에 밀리며 고전했다. 민주당은 분위기 만회를 위해 중앙 정치인을 대거 초청하고 기자회견을 수차례 개최해 온갖 소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민심은 끝내 외면했다.

이번 선거가 가져다 준 교훈은 상당하다. ‘민주당 깃발=당선’ 공식은 무참히 깨졌으며 민주당으로서도 민심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선거는 또한 앞으로 출마 후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당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출마할 후보들은 민주당 공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이다. 꾸준히 지역에서 얼굴보이고 봉사활동하며 시민들에게 올바른 모습만 보여준다면 당과는 상관없이 충분히 당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