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교육관련 의견 봇물
학부모들 교육관련 의견 봇물
  • 지정운
  • 승인 2010.06.14 09:35
  • 호수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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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교육청 학부모 간담회 개최


지역 교육의 수장과 학부모들이 직접 만나자 학부모들의 교육현안에 대해 의견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학부모들은 지역 소규모 학교의 ‘학교 살리기’에 교육청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스쿨존 설치 문제, 도서관 운영, 방과 후 학교, 심지어 학교 화장실 문제까지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화장실 실태조사와 녹색어머니회의 예산 지원을 교육장에게 약속받는 성과를 거뒀다.

광양교육청은 지난 7일 오후 2시 광양지역 초중학교 독서도우미와 학부모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서 도우미 연찬회 행사의 일환으로 교육장과 학부모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균태 광양교육장은 “학교 선생님만으론 21세기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현 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학부모님들이 적극적인 동참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며 “학교에 바라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기탄없이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진상초등학교 학부모는 진상초 강당 지하의 민속자료를 학교 살리기와 나아가 지역 살리기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마초 학부모는 학교 앞 스쿨 존 설치의 기준과 스쿨 존 설치 후 관리 문제, 학생들의 통행이 잦은 골목 정비 문제를 거론하며 교육청의 관심을 요구했다.

세풍초 학부모는 방과 후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점심 시간에는 하지 말아 줄 것을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학교 소식을 학부모에게 알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자녀와 학교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의 화장실 부족과 냄새 이야기도 나왔다. 광양읍의 모 초등학교의 경우 화장실이 부족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용변을 해결하지 않고 인근에 있는 집으로 달려와 해결한다는 것.

학부모들은 “4학급 당 화장실 1칸이 규정인 것으로 안다”며 “학급당 30명을 가정하면 120명의 학생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특히 여학생의 경우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쉬는 시간이 끝나 다시 교실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또 “화장실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는 아이들의 불만도 해결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균태 교육장은 “즉시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녹색어머니회도 이날 선물을 받았다. 독서도우미는 소정의 보상이 있지만 위험이 뒤따르는 녹색어머니회는 전혀 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 교육장으로부터 내년도 지역 교육청예산에 반영하고 도 교육청에도 예산 편성을 건의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 밖에도 중동초등학교의 경우 학교에 정수기가 없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물을 챙겨 보낸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중마초의 경우 학생수 예측을 잘못해 지금도 학교를 증축하는 공사 소음으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으로는 학교 도서관에 전문 사서교사를 배치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를 마치며 정균태 교육장은 “앞으로 이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해 생생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육현장에 반영하겠다”며 “오늘 지적한 사안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