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한달 앞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한달 앞으로
  • 지정운
  • 승인 2010.06.21 09:17
  • 호수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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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학력 끌어올리기 안간힘...서열화 비판 여론도 거세


1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0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학교들이 긴장하고 있다. 학교별 응시현황과 과목별 성취수준(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이 ‘학교 알리미’에 공시되며 학부모들이 학교별 순위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초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지난해 보다 석 달 앞당겨 오는 7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들은 이번 평가가 학교별 학력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또한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학교와 교사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이번 평가 결과가 학교와 교사들에 대한 평가 자료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학교들의 대응도 부산하다. 저녁 7시까지 공부를 시키고, 학교의 시험도 성취도 평가유형에 맞춰 시험을 실시하고, 기존의 다른 시험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성취도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지역의 일부 학교의 경우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란 초ㆍ중ㆍ고교생들이 국가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에 얼마나 잘 따라 오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대상은 초등 6학년, 중 3학년, 고 2학년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1학년을 대상으로 평가가 실시됐으나 올해는 평가 시기가 앞당겨 짐에 따라 평가 학년이 변경됐다.

교육당국은 이 평가의 목적에 대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수준 파악과 △기초 학력 미달학생의 학습 결손 보충, △교수ㆍ학습 강화로 학력 신장, △교육 과정 개선 및 행 재정 지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부에서의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광양교육연대 관계자는 “평가 본래의 목적이 교육정책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면 등급별 공개만으로도 시험의 취지는 충분히 달성된다”며 “온 국민의 관심이 자녀의 대입에 맞춰져 있는 현실에서 평가 결과 공개는 한 줄 세우기, 곧 서열화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교육에 대한 투자 없이 성적 공개를 통한 학교와 지역 간 경쟁으로 질을 높이겠다는 생각은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