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초등학교 교문이 닫힌 이유는
중진초등학교 교문이 닫힌 이유는
  • 지정운
  • 승인 2010.07.05 09:09
  • 호수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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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어린이 대상 범죄 대응위해”
최근 닫혀있는 광양중진초등학교 교문. 교문에 걸린 출입제한 안내팻말.

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경찰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사고 예방에 부산한 가운데 일선 학교들이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마동에 위치한 중진초등학교. 평소 넓게 열려 있었던 교문이 굳게 닫혀 있고, 학생들의 교육과 안전을 위해 교문을 닫았다는 안내 팻말이 걸려있다.

류권철 중진초등학교장은 “요즘 매스컴을 통해 어린이대상 범죄가 빈발한다는 소식에 혹시나 담장이 없는 우리학교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된다” 며 “학교 주변에 생울타리를 만들고 CCTV를 설치하는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문을 걸어 잠근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만이라도 안전한 보호구역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취한 임시 조치”라며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 등의 주차 편의를 위해 주차장은 개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학교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흔한 담장 대신 조경석을 이용해 외부 도로와 학교의 경계선을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위치가 아파트와 공원, 중학교 등의 가운데에 위치한 까닭에 주민들과 중학생들의 이동통로가 되어왔다. 심지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류 교장은 “학교가 주민들은 물론 인근 중학교 학생들의 통학로가 되면서 경계석 사이에 심어놓은 소나무가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밤사이 주민들이 학교에 들어와 술을 마시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며, 비행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이 되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류 교장은 “매일 아침 학교 운동장 주변에 설치된 정자에서 시민들이 마시다 버리고 간 소주병과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등을 치우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다”며 “소중한 자녀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학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은 인근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민들의 차량이 학교 주차장은 물론 스쿨존으로 지정된 학교 앞 도로까지 점거하며 등교시간의 경우 스쿨존이라는 구역지정이 무색한 곳이다.

김순옥 광양시 녹색어머니회장은 “광양지역에서 가장 유명무실한 곳이 중진초등학교 앞 스쿨존”이라며 “관계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