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의원들, “일선에서 더 많은 역할 하겠다”
다선의원들, “일선에서 더 많은 역할 하겠다”
  • 박주식
  • 승인 2010.07.12 09:40
  • 호수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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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에 나선 광양시의회 본회의장

6대 광양시의회가 개원식과 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지 1달여 만에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시민을 위한 봉사에 나선 것이다. 이 번 원구성은 민주당 후보들이 많이 낙선한 반면 민주노동당 후보 모두가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선거처럼 의외의 결과를 연출했다.

6대 의회는 12명의 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6명, 민주노동당 3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의장선거엔 모두 민주당 의원인 장명완ㆍ박노신ㆍ이정문 의원이 출마해 결선투표(3차)까지 가는 경합을 벌였다.
모두가 같은당 소속의원들로 사전 조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각자의 의지로 선거에 나서 박노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당초 의장후보로 민노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염두에 두고 정현완 의원까지 거론됐으나, 민노당 의원들이 어쨌거나 현 상황이 정당정치를 하고 있고 이 틀에 함께하지 못한 의원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의장 선거는 과정에선 치열한 표심잡기 경쟁이 펼쳐졌으나 최종 개표 후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이정문 의원이 나서 “의장선출 과정의 어려움과 아픔을 극복하고 박노신 의장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말과 함께 급 화해무드로 돌아 별 탈 없이 마무리 됐다.     

뒷날 이어진 상임위 구성과 위원장 선출. 민노당과 무소속에서 한자리씩 가져 갈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처럼 3개 상임위원장 자리는 민주당과 민노당, 무소속에 하나씩 돌아갔다.
하지만 여기서 의아한 것은 모두가 초선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운영위는 위원장뿐만 아니라 소속의원들 모두가 초선의원이다.

물론 초선이라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이미 다른 지자체에선 초선의원들의 이변이 곳곳에서 발생했으니, 우리지역이라고 없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그것이 누구의 의지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어쩔 수가 없다.
운영위원회 간사를 뽑기 위해 잠시 정회를 한 시각. 6명의 운영위 소속의원들이 빠져 나간 본회의장엔 재선과 3선, 4선 의원인 이정문ㆍ이서기ㆍ장명완ㆍ정현완ㆍ장석영 의원이 남아 한가롭게 대기했다.

모두가 한 짐인 의원들이 역할을 맡지 않고 뒤에 선 듯한 모습을 보자니 절로 ‘왜’ 라는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위원장을 맡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위원장은 회의를 진행하느라 본인의 역할에 제한이 따르지만 의원들은 자유롭게 질의를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더 많은 일을 하기위해, 의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원장을 맡지 않았고,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이런 역할에 충실 한다면 6대 의회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의장이 재선의원이니 무난한 의정 운영을 위해 양보했다는 얘기다.

6대 의회가 다선 의원들의 바람처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해 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임을 믿는다. 하지만 혹여 라도 다른 의사가 반영됐다면 이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민을 위해 진 정으로  봉사하는 6대 의회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