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교실제 성패는 교사의 의지에 달려”
“교과 교실제 성패는 교사의 의지에 달려”
  • 지정운
  • 승인 2011.01.10 10:03
  • 호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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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여중ㆍ광양중 ‘전남형 교과교실제’ 운영

우리지역에서도 중등교육 과정에 교과교실제가 도입된다. 광양교육지원청은 올해 광양여중과 광양중학교에서 ‘전남형 교과교실제’를 도입해 운영하게 된다. 두 학교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기 위한 리모델링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리모델링에는 교실당 2천만 원이 투입되며 교육기자재 마련을 위해 교실당 4백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광양의 두 학교에 배정된 교과교실은 모두 11실로 광양여중이 6개 교실을 운영하게 된다.

교과교실제란 각 교과마다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을 일컫는 것으로, 특히 교과의 특성과 학생의 학습능력을 반영해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는 학생중심의 교실운영 방식으로 교사는 교실에 상주하면서 수업을 준비하고, 대학교처럼 학생이 교사를 찾아다니면서 공부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 제도는 교사와 교과중심의 기존 교육패러다임을 교사와 학생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형 교과교실제란 수준별 이동수업과 수월성 교육 등 학생중심의 탄력적이고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 강화의 필요에 따라 전남의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유휴교실이 많은 읍ㆍ면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수준별 수업형 교과교실제를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실시된 선진형 및 과목중점형 교과교실 추진 결과에 따른 잉여예산을 활용하는 사업이다.

한마디로 시설과 수업의 혁신으로 대변되는 교과교실제는 앞서의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과교실제는 수업의 혁신 즉, 학교 문화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의식과 지원이 따르지 못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학교 현장에는 강사나 행정 보조인력이 부족한 상태이며, 교실 내 교재교구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만족도가 저하 될 우려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치 못한 교사들의 부적응 문제이다. 그동안 행해오던 교수중심의 학습에서 체험중심, 개인별 맞춤형 수업으로 단기간에 전환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교과교실제 운영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운영비 지원 여부도 관심 사안이다. 정부와 교육당국의 신뢰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한 대목이다.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또 다른 사안은 교내 생활지도와 관련된다. 학생들의 공동체의식이 낮아지고 잦은 이동과 함께 자유롭게 생활하는 공간이 넓어져 새로운 개념의 학생지도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여중 김광섭 교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제공하고, 학교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는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학교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열정, 실천만이 교과교실제 정착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교과교실제의 성패 여부는 시설이 아니라 교사들의 의지와 마인드 전환이라는 점에 주목할 때 전남형이란 꼬리표를 달고 광양여중과 광양중학교에서 시행되는 교과교실제가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