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 제철 연구의 귀중한 자료”
“전남지방 제철 연구의 귀중한 자료”
  • 지정운
  • 승인 2011.01.24 10:04
  • 호수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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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생쇠골 야철지 시굴조사 결과 잔존상태 ‘양호’
지난 18일 야철지를 찾은 전문가들이 발굴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광양시가 진상 생쇠골 야철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전남 동부지역에서 조사된 조선 말기 제철로라는 점에서 전남지방 제철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광양시가 진상면 황죽리 산 72-2번지 일원의 생쇠골 야철지의 성격을 파악하고 문화유적의 효과적인 보존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재)전남문화재 연구원에 의뢰해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이다.

이곳은 항일 의병 황순모, 황병학 의병 부대의 근거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지난 1999년 순천대 박물관에 의해 유적이 확인됐지만 등산로와 인접해 훼손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전남문화재 연구원은 문화재청의 시발굴허가를 받아 지난 5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이곳이 비교적 경사가 급한 사면 말단부 해발 535m 정도의 산림이 울창한 곳으로, 연료와 용수을 얻기에 용이한 곳으로 판단했다.

노는 잔존상태로 볼 때 원형로로, 단면형태는 'U'자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고화도의 열을 받은 소토화된 벽이 확인된 점으로 미루어 몇 차에 걸친 조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야철지와 관련된 팔각정이란 부속시설도 확인했다.
조사팀은 “이곳은 잔존상태가 양호하고 전남 동부에서 조사된 조선시대 말기 제철로라는 점에서 유적이 지니는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제철 유적이 빈약한 전남 지방의 제철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8일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위해 한국철기문화연구회장 이남규 교수 등이 참여한 지도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들을 발굴 현장으로 안내했다. 이들은 향후 조사방안 및 유적보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서가 첨부된 완료보고서가 들어오는 대로 향후 발굴조사 및 정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한편, 조선시대와 관련된 제철 유적은 광주 금곡동에 있으며, 이와 유사한 시기의 유적으로는 경주 용명리, 울산 방리 등이 있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