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운명…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얄궂은 운명…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 이성훈
  • 승인 2011.01.30 18:27
  • 호수 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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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전북 리그 첫 경기, 이운재 VS 염동균 맞대결

▲ 이운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K리그 일정이 확정됐는데 전남은 오는 3월 6일 리그 첫 경기를 전북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펼친다.
하지만 전남 팬으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그동안 노란 옷을 입고 전남 골문을 책임졌던 염동균을 적군으로 바라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염동균이 지난 24일 계약기간 3년에 전북으로 이적한 것.

이에 따라 오는 3월 6일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수원에서 전남으로 이적한 이운재와 전남에서 전북으로 자리를 옮긴한 염동균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이 이운재를 영입하면서 염동균의 거취에 대해 무수한 소문이 나돌았다. 염동균은 결국 이운재의 영입으로 전남에서 주전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과 최근 에이전트를 바꾸면서 결국 전북으로 거취를 옮겼다.

염동균은 전남을 떠나는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 염동균
전북은 최근 골키퍼 정성룡을 두고 수원과 치열한 영입전을 펼쳤으나 결국 정성룡은 수원을 선택했다.
골키퍼 보강이 절실했던 전북은 이운재 영입으로 인해 입지가 어정쩡했던 염동균을 선택한 것이다.
염동균은 지난 2002년 전남에 입단해 2005년 광주 상무를 제외하면 8년간 전남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그동안 총 130경기를 치러 175점을 실점했으며 2008년에는 동아시아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염동균은 190cm에 가까운 큰 키에 부드러운 웃음과 상냥함을 지니고 예의가 발라 팬들로부터 매너 좋기로 소문났다. 염동균은 특히 자비를 털어 사랑의 셔틀버스를 운영, 초등학생들을 경기에 초청하는 등 이웃사랑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팬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염동균의 이적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발전을 염원하는 글을 남기며 염동균을 떠나보낸 아쉬움을 달랬다. 

한 팬은 “언제나 든든한 수문장, 영원한 슈퍼세이브인 염동균을 잊지 않겠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팬은 “전북 옷을 입고 있는 염동균 선수를 봐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염동균은 전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며 “전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는 3월 6일 이적한 두 수문장의 명운은 어떻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