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등산로 토끼재서 끊겨
호남정맥 등산로 토끼재서 끊겨
  • 지정운
  • 승인 2011.01.30 18:44
  • 호수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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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농장주 철문과 철조망으로 차단…외지 등산객 불만 토로

쫓비산에서 불암산을 잇는 호남정맥 등산로가 육중한 철제문에 가로막혀 있어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아름다운 산과 강,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백두대간에 이어 가장 긴 산 줄기라는 점에서 산꾼들의 큰 관심을 끌기 시작해 어느덧 가장 탐방객이 많은 코스가 되어가고 있는 호남정맥.

최근 10여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정맥탐사의 바람으로 인해 우리 지역에도 외지의 많은 산꾼들이 찾아들고 있지만 갑자기 막혀버린 등산로로 인해 외지인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쫓비산을 지나 불암산으로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토끼재로, 느랭이골 휴양림이란 이름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지점이다.

이곳에는 사유지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과 함께 육중한 철문이 등산객들의 통행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호남정맥 최남단의 큰 산인 백운산(1228m)을 지나 백두대간의 종점인 망덕산까지 이르고 싶어 멀리 서울과 부산 등에서 찾아온 산꾼들은 갑자기 사라진 길과 그곳을 당당하게 가로막고 있는 구조물에 당황하게 된다.

이에 대해 어느 한 산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토끼재 인근에 도착하면서 난데없이 나타난 철조망과 철제 대문이 산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호남정맥 마루금 일부를 차지한 사유지에서 조경수를 재배하고 있어 도난 등을 예방하려 설치해 둔 것 같은데, 농장주의 인색함이 드러난다. 최소한 산객들의 이동통로는 허용해 줄 수 있지 않나?”고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등산객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유주와 협의를 가져보겠다”면서 “개인의 재산권 행사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협의가 안될 경우 우회해서 갈 수 있는 통행로 개설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정맥은 전북 진안 주화산(565m)에서 전남 광양 백운산(1228m)에 이르는 도상거리 398.7km의 산줄기를 말해 왔지만 요즘 산꾼들은 금남호남 정맥 64km과 백운산에서 망덕산 외망포구에 이르는 31km의 산줄기를 더하여 연장 493km를 인정하는 추세다. 백두대간에 이어 가장 긴 산줄기인 셈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광양시도 망덕산을 호남정맥의 시종착점으로 관광상품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런 노력은 광양시의 섬진강 망덕포구 및 백두대간 종점 관광 명소화 사업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매화축제에 쫓비산 산행 계획이 있을 정도이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