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운동이 학력 올린다
적절한 운동이 학력 올린다
  • 광양뉴스
  • 승인 2011.02.21 10:22
  • 호수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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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광양여중 교장

요즈음 학생들의 몸집을 살펴보면 20여년 전의 모습에 비하면 월등하게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중학교 아이들이 모인 속에 가면, 서 계신 선생님의 키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같이 우리 학생들의 체격은 커졌는데도 체력은 저하되어 조그만 일에도 인내하지 못하며 곧장 싫증을 낸다. 조금 오래 것는 것도 싫어하는 형편이다. 교육의 선진국인 핀란드에서는 학교가 끝나면 스포츠 클럽에 가서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자기 계발 활동으로 운동클럽이 많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일부러 자녀들에게 예절을 익히고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운동 클럽에 들어가도록 권유하는 실정이다. 일본에서는 삶에서 흔히 말하는 문무양도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문과 무를 겸한다는 것으로 교육의 양 날개이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 이러한 운동과 뇌의 관계를 알아보는 연구가 의학계에서 이루어져, 문무양도의 메커니즘을 후쿠오카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운동생리학교수가 밝혔다. 그 결과는 운동이 뇌세포의 증식을 촉진하여 바람직한 인간형성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운동은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가 있다. 후쿠오카현의 고등학교체육연맹이 2010년도에 조사한 현내 고교생의 운동부 가입률과 진학률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으로 진학교육에 성적이 좋은 고교일수록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고등학교 체육연맹의 이사장은 “진학 성적이 좋은 학교일수록 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무슨 일이든지 의욕적으로 도전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적절한 운동이 뇌의 활동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예가 아닐까” 라는 견해를 밝혔고, 하버드대 존 레이티 교수도 운동한 성인들의 삶을 추적한 결과 학업적인 위치가 훨씬 높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최근 쥐를 사용한 해외의 연구에서 운동을 한 쥐일수록 기억을 주관하는 ‘해마’라고 불리는 뇌 부분에서 세포의 증식이 판명되었다. 운동 - 뇌세포 증식 - 뇌세포망 발전 - 기억력 향상 이라고 하는 도식으로 볼 수 있다.

알콜중독증을 발병하도록 유도한 쥐의 실험에서도 운동을 하는 쥐에게서는 원인 물질인 ‘베타 아미로이드’ 라고 하는 단백질의 증식이 억제되었는데. 한편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쥐에게서는 알콜중독증의 특징인 ‘해마’의 위축이 보였다는 것이다.

전문 교수가 3년 전에 고령자에게 실시한 실험에서는, 운동이 뇌의 일부인 ‘전두엽’의 운동을 활성화 시키는 결과도 나왔다.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전두엽’은 감정, 컨트롤 등 ‘인간다움’을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운동부에 가입한 고교생은 인간성 형성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라는 견해이다.

이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 보다 적당하게 운동을 하는 편이 학습능률도 올라가는 것을 입증해 주는 데이터이다. 그러나 ‘운동만 하고,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논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이다.

 이제 장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베도록 습관화 하는 일이다. 날마다 부모님의 차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들은 머지 않아 여러 가지 질병과 씨름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정해 본다면, 불건강의 유산을 물려주는 선배의 세대가 되어선 안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용장 밑에 약졸 없는 법이다.

튼튼하고 건실한 부모 밑에 허약한 아이가 있을리 만무하다. 이제 우리의 교육도 이같은 과학적 연구 결과를 인식하고 적절한 학습과 운동을 겸하면서 실천한다면 아이들의 학력은 물론 체력도 튼튼하며, 예절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