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께요”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께요”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5.29 09:52
  • 호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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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향교에서 전통 혼례 치른 박성필ㆍ미츠키 부부
 
지난 24일 광양향교(전교 정현무)에서는 한국인 신랑과 일본인 신부의 전통혼례 국제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신랑 박성필(진월면ㆍ28) 군과 신부 키시모토 미츠키(岸本 三木ㆍ28) 양. 이들은 우리나라 전통 혼례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광양향교에서 외국인과의 전통 혼례는 처음이다.

이날 혼례식에는 일본 신부와 가족, 하객들의 편의를 위해 광양시의 지원을 받아 고선아(환경관리과)씨가 통역을 맡아 일본어로 혼례식과 해설을 담당했다.
이날 광양향교에는 신랑, 신부 측 하객 200여명이 모였다. 정현무 광양향교 전교는 “부부는 무엇보다도 서로가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세 가지 덕목을 평생 실천해야 한다”며 “ 단순한 남녀 간의 만남을 넘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오늘 이들 부부의 무궁한 앞날을 기원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날 전통 혼례는 크게 행전안례(行奠雁禮 : 맨 먼저 나무로 된 기러기를 올리는 예), 행교배례(行交拜禮 : 교배청에서 서로 절을 하는 예), 行合근禮(행합근례 : 술잔을 교환하여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예)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된 후, 가족 촬영 등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전통혼례 일본어 통역을 맡은 고선아씨는 “지난 2월 광양시청에 첫 발령을 받은 후 지금까지 각종 행사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았지만 결혼식은 처음이었다”며 “전통 혼례가 끝난 후 일본인 하객들이 찾아와 설명을 잘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신랑 박성필씨는 “그동안 전통혼례를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봤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처음 접해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전통 혼례를 치러 더욱 더 뜻 깊은 결혼식이 된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직장으로 인해 일본을 오가며 지금의 신부를 만나 오늘까지 인연이 이어졌다는 그는 “신부와 만난 지 2년 6개월 됐다”며 “앞으로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