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부자로 살며 대우받는 세상…”
“농민이 부자로 살며 대우받는 세상…”
  • 홍도경
  • 승인 2011.04.11 09:11
  • 호수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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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사람들 - 김선주 광양 새농민회 회장

된장찌개를 비롯한 각종 찌개류와 볶음, 전, 무침 등 쓰임새도 실로 다양하게 사용하는 애호박. 광양 애호박은 맛과 품질에서 전국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유명세가 자자하다. 지금의 ‘광양 애호박’이 유명해 질수 있었던 데에는 농민 김선주(53ㆍ진월면 오사리) 씨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광양시 새농민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현재 애호박, 브로콜리, 매실 등 다양한 농사를 지으며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82년 오이재배를 시작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김선주 씨. 초보 농사꾼에게 오이재배는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김 씨는 당시 가격 폭락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그는 “광양오이가 다른 지역보다 일찍 출하돼 처음에는 좋은 가격을 받았는데 인근 구례오이가 나오면서 가격이 너무 떨어져요”라며 당시 이야기를 했다. 고민 고민하던 김 씨는 마을의 젊은 사람 7명과 영농법인을 설립하고 소득증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노력의 결과 우리지역에는 재배하지 않았던 애호박 농사를 도입해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오이 가격이 높을 때에는 오이를 출하하고, 오이가격이 떨어질 시기에 애호박이 나올 수 있도록 오이나무 밑에 애호박나무를 심은 것이다. 한 하우스에 오이나무와 애호박나무가 같이 자라게 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한 것이다.

김 씨는 “오이도 비싸게 팔고, 오이 가격이 떨어질 때 쯤 애호박을 출하해 많은 수입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김선주 씨는 지난 2001년 부인 김춘선 씨와 함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농업기술 부분의 새농민 본상과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해 기쁨은 더욱 컸다.

새농민 본상은 기존 새농민상 수상자 중 농업기술부문과 환경, 축산, 주곡부문, 원예 등에서 최우수 농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농업인 최고 영예의 상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전라남도 새농민회 부회장을 맡아오다 지난해부터 35명이 회원으로 있는 광양시 새농민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그냥 열심히 농사만 지었더니 수확량도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소득도 늘어나 귀한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수상 이유를 말했다. 이런 기쁨도 잠시, 그는 요즘 시름에 빠져있다. “기름 값은 비싸고 농산물 가격은 몇 십 년에 그대로이고…, 인건비도 안 나온다”며 속상해 했다.

김 씨는 한 농산물이 비싼 가격을 받으면 전국에서 재배를 해버려 가격이 떨어진다”며 “농산물을 지역별로 분배해 해당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양에서도 앞으로 새농민상 수상자가 늘어나 새농민회가 확대되면 더욱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며 “농민이 부자로 살며 대우받는 세상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