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걷고 춤추니 너무 좋아요”
“친구들과 걷고 춤추니 너무 좋아요”
  • 지정운
  • 승인 2011.04.11 09:47
  • 호수 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여중, 중간걷기 시간 운영 ‘폭발적 호응’

“중간 걷기 시간, 많은 친구들이 나와서 걷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습니다. 매일 2교시가 끝나는 중간 걷기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져요.”

광양여중 3학년 전혜진 학생의 중간걷기 시간에 대한 생각이다. 하지만 중간 걷기에 대한 예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중간 걷기가 너무 좋다”며 “음악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까지 모두 함께 걷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신이나서 춤도 추고 인사도 더 힘차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걷기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가 다시 공부할 때 훨씬 정신이 또렷해지고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운동장으로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여중은 4월에 들어서며 중간 걷기 시간을 운영 중이다.
광양여중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요청한 도 지정 체육정책 연구학교 프로그램으로  ‘알파 걸(ALPHAR-GIRL)'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중간걷기는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2교시가 끝나면 손에 손을 잡고 운동장으로 나와 200미터 트랙을 돌며 공부에 찌든 스트레스를 날린다. 운동장 한쪽에선 20~30명의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최신 가요를 함께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또 다른 한쪽에선 줄넘기를 가져온 학생들이 신나게 줄넘기 놀이를 한다. 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강제성이 없이 진행해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스스로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만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알파 걸’프로그램은 중간 걷기 외에 틈새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체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안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공간을 피트니스 존(Fitness zone)으로 선정해 운동장과 다목적 강당, 무용실, 체력단련실, 복도 자투리 공간의 이용 효율성을 높였다.
창의성을 살릴 수 있도록 오는 6월 이후 음악줄넘기와 창작 댄스, 창작 대나무 댄스를 운영할 방침이며, 체육대회도 ‘학생스포츠위원회’와 협의해 학생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수영과 스케이트 등 계절 스포츠 체험 기회를 마련했으며, 체육활동 우수학생 인증제도 실시해 포상할 예정이다.

김광섭 교장은 “모든 학교 교육활동은 학생에 중심을 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알파 걸 프로그램은 운동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학생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형으로 진행해 궁극적으로 여학생들의 건강한 체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