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과 화합으로 흥을 연주합니다”
“어울림과 화합으로 흥을 연주합니다”
  • 박주식
  • 승인 2011.08.22 10:06
  • 호수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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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자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반장
“어울림과 화합으로 흥을 연주합니다”
연습에 한창인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반.

“흥을 돋우는 데는 풍물만 한 게 있나요. 또한 풍물은 모두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반장을 맡고 있는 김금자 씨는 “전통악기를 통한 가락 속에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려 한바탕 신명나는 판을 만들 수 있는 풍물이야말로 최고의 놀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가락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김 반장이 풍물을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부덕사 풍물동아리에서 장고를 배우면서 부터다. 이후 2007년 금호동 주민자치센터가 개소하면서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시작된 풍물반의 반장을 맡으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풍물사랑이 이어져 오고 있다.

김금자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반장

김 반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회원 간 어울림과 화합. 합주를 해야 하는 풍물은 누구 하나가 잘해서 될 일이 아니라 모두가 잘 어울려야 신명나는 연주로 모두의 흥을 돋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반장은 언제나 어울림을 회원들에게 강조한다.

현재 풍물 반엔 54명이 초급과 중급으로 나뉘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와 8시에 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 20명으로 출발한 회원이 많이도 늘었다. 최근엔 퇴직자들이 늘다보니 남자회원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추세다. 이제 이정도 선에서 회원가입을 그만 받았으면 하는게 풍물반의 분위기지만 풍물이 좋아 꼭 해보겠다는 회원이 들어온다면 절대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 반장의 솔직한 마음이다.

풍물반은 동아리 ‘해오름’으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오름’은 3년 전 결성한 풍물반 동아리. ‘해오름’은 양로원과 노인요양원, 광양제철소 각종행사, 자매마을 행사, 안전의 날 기원제, 달집태우기, 당산제 등 그들을 부르는 곳엔 어디라도 달려가 한마당 공연을 펼친다.

김금자 반장은 “동네사람들과 함께 풍물을 함께하니 흥도 돋우고 생활의 활력도 많이 찾는다”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어울림이 돼서하는 풍물이야말로 모두를 하나 되게 하는 최고의 취미활동”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런 김 반장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바로 공연을 앞두고 악기와 준비물, 잡색 등을 챙기고 나눌 때다. 잡색은 거지, 영감, 대포수, 각시 등 풍물공연에 함께하는 출연자 들. 하지만 거지나 스님역할은 서로 안하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역할은 있어야 하고 회원들 감정 상하지 않도록 이해시키고 참여시키는 것이 김반장이 해야 할 일.

또 회원모두가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막상 코앞에 닥쳐 행사가 취소되기라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반장은 “모든 회원들에게 언제나 공평하게,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풍물반을 이끌고 있다”며 “좋았다 싫었다가 아니라 항상 꾸준하게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