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광양의 아들 기성용
장하다! 광양의 아들 기성용
  • 태인
  • 승인 2008.09.18 09:17
  • 호수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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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동점 골…시민들 환호성
지난 10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서 열린 북한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서 후반 22분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끈 축구대표팀 '막내' 기성용(19·FC 서울).

그가 천금같은 동점골과 A매치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자 옥룡주민들은 물론 광양시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가 광양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옥룡면 초암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산다. 프로축구 FC 서울서 뛰고 있는 그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고향을 찾아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기영옥)에게 조언을 듣는다.

광양제철고 체육 교사인 부친 기영옥 씨는 1982년 국민은행에서 은퇴 후 금호고와 광양제철고에서 20년간 감독을 맡아 전국대회에서 20번 우승을 일군 명 감독이다.

성용이가 축구를 시작한 것은 제철초등학교 3학년때 순천중앙초등학교로 전학시킨 아버지 때문이다. 이후 광양제철중 1학년때 호주로 유학을 보냈다.

그는 4년6개월간 호주에서 축구를 배운 뒤 고 2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광양제철고 등 여러 학교에서 구애의 손짓을 했다. 기영옥씨는 아들이 자신과 같은 학교에 있으면 부담을 느낄까 봐 모교인 금호고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아들은 올림픽-국가대표팀을 차례로 거치며 기대주로 성장했다.

16세 이하 대표팀부터 20세 이하 대표, 최근 올림픽 대표까지 엘리트 코스를 거친 유망주인 기성용은 터키 출신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FC 서울 지휘봉을 잡기 시작한 2006년 서울에 입단했고 곧바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발탁되면서 급성장했다.

그는 “매 경기마다 고향의 명예를 생각한다. 나아가 한국 축구를 계속 성원해주실 수 있도록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