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엑스포 큰 틀 속에 이순신대교 준비 ‘척척’
여수시, 엑스포 큰 틀 속에 이순신대교 준비 ‘척척’
  • 이성훈
  • 승인 2011.09.14 09:50
  • 호수 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지역사례 탐방①-여수시 준비 현황

여수시에서 바라본 이순신 대교 건설 현장. 현재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는 현재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신대교 개통하면 여수시내보다 광양이 더 가까워
여수산단 근로자들 광양으로 거주지 옮길까 ‘고민’
여수시, 도로 인프라 구축으로 유출 방지 안간힘
경쟁보단 두 도시 상생 협력하는 방안 찾아야

글 싣는 순서
1. 이순신대교 건립, 어디까지 왔나
2. 이순신대교 건립에 따른 지역 경제,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대책
3. 지역사례 탐방①-여수시 준비 현황
4. 지역사례 탐방②-창선대교가 남해군에 끼친 영향
5. 지역사례 탐방③-삼천포 대교 건립에 따른 사천시 경제 효과
6. 지역사례 탐방④-거가대교 건립과 부산시 서구 경제 효과
7. 지역사례 탐방⑤-거가대교와 거제시 경제 정책
8. 이순신대교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순신대교가 개통하면 광양산단 근로자들과 여수산단 근로자, 광양 동부권 시민들이 이순신대교를 통해 소비활동은 물론 의식주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소비활동을 넘어 두 지자체의 세수증대는 물론 인구증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자치단체 차원의 전략마련과 중단 없는 추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여수시는 현재 내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엑스포 준비에 한창이다. 여수엑스포 면적은 177만㎡로 전시면적이 25만㎡에 이른다. 엑스포가 열리는 곳은 내륙과 해양의 거점지역으로 박람회 주제를 구현하는데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와 인접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조망권 우수해 경관으로도 우수하다. 또한 박람회장 입구에 여수역, 여수 신항이 위치하고 여수공용버스터미널도 2km 이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 여수공항(17km)이 근거리에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만 여수시의 미래가 있기 때문에 여수시는 남은 9개월 동안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이순신대교 자체만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올리기보다는 엑스포 안에 이순신대교도 포함돼 서로 맞물려 경제적 효과를 거두자는 분위기다.

여수시, 산단 근로자 인구 유출될까 ‘긴장’

여수 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공사인 이순신대교는 광양시 금호동-여수시 묘도-여수시 월내동을 잇는 다리다. 여수시 월내동은 여수 국가산단이 있는 지역으로 주변이 모두 공단 지역이다. 따라서 이곳 주변에 숙소나 관광지를 비롯한 편의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여수산단 근로자들이 주거지를 이동거리가 짧은 중마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여수산단에서 여수 시내까지의 거리는 약 20㎞ 정도로 신호대기 시간까지 감안하면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여수산단에서 광양시 중마동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여수산단 근로자들의 경제활동이 광양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결론이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 중마동에 건설 중인 아파트 일부에 여수산단 근로자들이 입주 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광양시의 인구 증가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실근 여수신문 편집국장은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국가산단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여수 시내에서 통근하는 것보다 오히려 광양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라며 “여수에 살던 산단 직원들이 광양으로 이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편집국장은 “여수시는 병원, 문화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광양보다 잘되어 있지만 반드시 여수로 경제력이 쏠린다는 보장은 없다”며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오히려 여수시 인구가 줄어들지 않을지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로망 구축으로 인구 유출 대비 

여수시는 이에 따라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권과의 이동 거리가 광양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할 것을 예견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호명 ~ 낙포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개설에 들어가 올 12월 개통할 계획이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여수산단에서 시내까지는 15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산단 근로자의 광양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여수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시는 여수산단 근로자들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율촌산단에 15만 평 정도의 배후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현재 착공에 들어간 상태이며 2~3년 후면 완공될 예정이다.
여수시의 경우 음식문화가 잘 발달되어 부가가치가 있고 KTX 여수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이동거리도 짧아질 뿐 아니라 관광 인프라도 광양에 비해 높기 때문에 여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광양훼리를 통해 국내를 찾는 일본 관광객들은 물론 광양을 찾는 국내 관광객들도 이순신대교를 통해 쇼핑센터는 물론 호텔, 의료 등 정주기반시설이 높은 여수에서 여장을 풀 것으로 예상돼 광양으로서는 이에 따른 대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수 국가산단 야경 관광 상품화 

이순신대교가 개통되면 여수시는 국가산단 야경을 여수시 대표 관광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여수 국가산단 야경은 여수의 대표적 볼거리로 여수시는 최근 일본 규슈지역 여행 관계자와 언론인 52명을 초청, 산단 야경을 2시간 코스로 둘러봤다. 주요 야경 지역은 여수산단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LG화학 남문입구 전망대에서 한국산업단지 공단 여수지사, GS칼텍스를 지나 묘도 선착장에 이르는 코스다.

이번 야경 상품으로 일본 초청자들은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여수의 멋진 관광 상품이 될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찻집 등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없거나 야경타워, 스토리텔링이 없는 것은 아쉬웠던 평가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시는 산단 야경 관광 상품을 엑스포에 대비해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도시 상생 발전하는 방안 찾아야

이런 움직임과 함께 광양과 여수 두 도시가 상생 협력해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병식 여수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볼 때 여수와 광양은 광양만권을 둘러싸고 생활권이 같았다”며 “앞으로 갈등하기 보다는 상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이순신대교가 개통하면 두 도시의 경계는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를 이겨내려는 모습보다는 두 도시의 특성을 잘 살려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