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압 농협 “도대체 왜 이러나”
다압 농협 “도대체 왜 이러나”
  • 지정운
  • 승인 2011.10.10 09:27
  • 호수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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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감사가 조합장 특별감사… “조합장 선거 앙금, 조합 발전 도움 안돼”
다압농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김충현 감사가 손홍용 조합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외부매실 수매과정에 대한 감사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지역 농협 현직 감사가 조합장을 감사하고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 감사결과를 보고하는 지역 농협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다압 농협은 지난 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김충현 감사로부터 손홍용 현 조합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매실 수매 과정에 대한 감사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에 앞서 김 감사는 법인카드와 매실 수매 등과 관련 8월 9월 2차례 걸쳐 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전체 대의원 51명 중 47명이 참석했다.

김 감사는 “농협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감사한 결과 손 조합장이 지난 2006년 취임 이후부터 최근까지 약 6천~7천만 원에 이르는 조합 경비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며 “내역은 식당 3천7백만 원, 주유소 1400만 원, 노래방 15만 원 등이다”고 보고했다.

외부 매실을 도입하며 조합장의 친인척에게 더 비싼 값을 줘 문제가 된다는 의견도 보고했다.
김 감사는 “외부 매실을 반입하면서 조합원에게는 일정량을 할당하고, 조합장의 처남에게 지역 조합원보다 단위당 100원에서 200원을 더 많은 돈을 주고 매실을 사온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김 감사의 보고에 대해 손 조합은 건건이 조목조목 반박 했다.

손 조합장은 “용도 외에 부정사용한 돈이 6~7천만 원에 이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법인 카드를 만들어 업무 추진을 위한 용도로 사용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한도 내에서 사용해 문제될 일이 전혀 없으며, 일을 하다보면 개인 경비도 많이 드는 것이 현실”고 김 감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또 “공휴일이라고 일 안한 것도 아니며, 취임 당시 무이자 자금이 30억 원이던 것을 현재 80억 원으로 올려놓기 위한 활동자금이 바로 업무추진 경비”라고 해명했다.

외부 매실 반입과 관련 처남에게 더 많은 돈을 줬다는 부분은 당시 진로와 물량계약을 해놓은 상태에서 지역에서는 물량을 채우지 못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손 조합장은 “당시 돈을 더 준 것은 처남만이 아니고 당시 매실을 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운송비로 추가해 줬다”고 밝혔다.

손 조합장은 또 “만약 사법당국의 판단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분명히 책임을 지겠다”며 “문제를 제기한 쪽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이같은 다압 농협 내부의 갈등에 대해 정통한 지역 인사는 “과거 조합장 선거의 갈등이 오늘의 현상으로 재현 된 것”이라며 “당장 이 문제가 봉합된다하더라도 앙금이 남아있는 한 조합 발전에는 상당히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