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해양 시대
스마트 해양 시대
  • 광양뉴스
  • 승인 2011.10.31 09:29
  • 호수 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택근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정보화 사회’는 문명화된 현대 사회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문구일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은 인류의 생활을 정보화 사회로 유도한 일등 공신 중의 하나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 휴대폰 업계에서는 똑똑한 전화(스마트 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얼리어댑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저자도 똑똑한 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많은 기능 중의 일부만을 사용하면서도 그 활용가치에 대해서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스마트 시대의 도래는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생활과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 TV, 스마트 뱅킹, 스마트 관광, 스마트 네트웍,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산업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부분까지 폭넓게 스마트가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산업은 이종 분야 간의 융합을 촉진시켜 상호 간의 씨너지 효과를 창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의 키워드로 떠 오른 스마트와 해양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조선 산업에서는 부동의 세계 1위, 선복량 세계 6위로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조선해양산업의 강자이지만 스마트 해양 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조선해양강국의 명성에 부합되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선 산업으로부터 연상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스마트해양에서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 맥락일 것이다.

물론 많은 산업체와 관련 기관들이 스마트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STX 조선은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선박의 원자재인 강재의 적치현황을 각 공정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주요 원자재 관리, 공정, 물류 및 작업 인원 등에 대한 현황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세계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국토해양부가 항만이용자들의 편의증진과 업계의 수출입 물류비 부담완화를 위해 전국의 무역항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반 항만운영정보시스템 서비스 또한 똑똑한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좋은 예라고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조선 해양 산업 전반에 관련된 스마트 산업의 활성화에 대한 제언을 하고 싶다.

 먼저 조선 산업 전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스마트 연계를 권장하고 싶다. 스마트 산업의 핵심은 정보기술(IT)일 것이다. 조선 산업 못지않게 세계적인 강국으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의 정보기술을 원자재 관리, 설계, 생산 전 공정과 적극 연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최근 들어 조선 산업의 노른자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도 포함할 수 있는 스마트 조선의 틀을 정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동북아 물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 항만의 노후시설교체와 항만시설의 첨단화를 주장하고 싶다. 물류관리에 있어서는 많은 RFID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의 물류관리시스템에 하역, 운송, 화물관리 등 물류의 제반 과정을 포함한 광의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정립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는 해양산업분야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레포츠 산업과 연계한 스마트 산업의 육성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소득증대와 더불어 여가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 요트를 포함한 해양레포츠 인구가 대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레포츠 장비의 경우 기능성과 편리성이 중요한 요소이고 조선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이므로 스마트 조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해양레포츠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해양 분야에서의 ‘똑똑한’ 바람은 올해 10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해양포럼의 주제를 ‘떠오르는 스마트 해양산업’으로 만들었다. 조선, 물류, 수산업, 연안환경 산업을 포함한 해양산업 전반에 걸친 새로운 방향제시와 더불어 해양산업에서의 똑똑한 바람을 증폭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16세기 영국의 월터롤리경은 “바다를 지배하는 것은 세계무역과 세계의 부를 지배한다”라고 하였다. 바다를 통한 국부창출이 국가발전을 위한 최선의 전략임을 강조한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고 해양에서의 ‘똑똑함’은 이러한 경쟁을 이겨내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