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
“나누면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
  • 이성훈
  • 승인 2012.01.02 09:22
  • 호수 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형중 삼대불고기 대표
8년 간 읍지역 고교에 4천여만 원 기부
나눔의 삶 통해 더 큰 기쁨 얻어
  

▲ 이형중 삼대불고기 대표
“무럭무럭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면 큰 힘이 납니다. 청소년들이 우리의 희망 아닙니까.”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광양고와 광양여고, 광양실고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는 이형중 광양 삼대불고기 대표. 이 대표는 8년 동안 지역 청소년들에게 약 4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처음에는 광양고와 여고에만 기탁하다가 3년 전부터 광양실고까지 확대했다.

학교마다 9명의 학생에게 25만원씩 전달하는데 대상 학생뿐만 아니라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이 있으면 학생 모르게 선생님에게 부탁해 대신 급식비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개인 사업자가 이렇게 많은 금액을 기부하는 것도 흔하지 않다.

이형중 대표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면서 “나눔을 통해 세상사는 즐거움도 갖고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 전달 뿐만 아니라 지역 복지단체, 사회단체 등에도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며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이 대표가 ‘나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선친의 영향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께서 75년 쯤 광양중에 전기 시설을 설치하시고 서교와 광양중 축구부를 지원하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며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삶을 배웠다”고 말했다.

장학생은 선발은 학교에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다. 성적보다는 차상위 계층 학생들을 우선으로 한다. 한 학생이 선정되면 그 학생은 3년간 장학금을 받는다. 이런 까닭에 학교 측은 장학생 선정을 매우 신중하게 한다고 한다.

장학금을 전달한지 8년이 되다 보니 초창기 장학금을 받던 학생들은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됐다. 어느 날은 남루한 옷차림을 한 장년이 한 청년을 식당으로 데려와 인사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청년이 학창 시절 어렵게 보냈는데 당시 이 대표가 전달한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 이들 부자는 그날 이 대표에게 진심으로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고 한다.

이 대표는 “그날 부자를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나의 조그마한 정성이 큰 힘이 되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이제 후배들에게도 조금씩 베푸는 삶을 살지 않겠느냐”며 “행복 바이러스는 늘 널리널리 퍼지기 마련이다”고 웃었다.  

이형중 대표는 훗날 조그마한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광양불고기는 보은의 음식”이라며 “지역에서 벌면서 후배들에게 조그마한 보탬이 된다면 나로서는 더없는 영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한해는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품고 사는 2012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조그마한 도움이 된다면 이웃을 좀 더 되돌아보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이형중 대표는 현재 위스타트 광양마을 운영위원, 한국청소년육성회 광양지구 회장, 광양로타리클럽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9년에는 제13대 광양상공인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