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고려인 3세들 방문…‘광양 멋져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3세들 방문…‘광양 멋져요’
  • 태인
  • 승인 2008.10.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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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고려인 3세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광양을 찾았다.
지난 23~24일 양일간 한·중아시아교류진흥회 주관으로 광양을 찾은 이들은 현지 대학생 2명과 고교생 2명, 고려신문기자, 박강윤 한·중앙아시아교류진흥회 회장 등 모두 7명이다.

한·중앙아시아교류진흥회는 지난해 고려인 강제정주 70주년을 기념,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경연대회’를 열어 수상자에게 고국방문을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가 그 두 번째 방문이다.

이들 일행은 지난 이틀간 광양방문에서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을 견학하고 옥룡을 찾아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 생태체험관을 견학 후 참나무로 목걸이 만드는 것을 체험했다. 백운산자연휴양림측은 고국을 방문한 이들에게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허브를 선물했다. 고국의 향기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잊지 않고 고이 간직해 달라는 의미에서다.

이어 도선국사마을을 찾아 각종 체험장을 둘러 본 이들은 광양장도전수관을 견학하고 저녁에는 광양시가 마련한 광양숯불고기를 먹고 환담을 나눴다. 김요코(17·고2)양은 “한국어 경연대회에 ’부자와 당나귀’로 나가 수상을 해 고국을 방문했는데 광양의 자연과 기후, 그리고 음식 등 모든게 맘에 들어 너무 기쁘다”며 “평소 우즈베키스탄 한국식당에서 고국 음식을 두루 먹어 봤지만 광양불고기는 당연 으뜸”이라고 말했다.

한·중앙아시아교류진흥회 박강윤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어를 잘 하는 고교생과 대학생에게 일주일간 고국방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들이 고국을 방문한 후 달라진 점은 고국의 숨결과 긍지를 갖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강윤(77)회장은 광양읍 칠성리 출신이다. 그는 지난 96년 우즈베키스탄에 건너가 98년 타슈켄트 주 시온고마을에서 감초 가공공장을 설립, 운영하면서 이지역 주민들에게 생활비와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은인으로 추앙 받고 있다.

그는 22일부터 2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정주 71주년 기념 고려인 한국방문’자격으로 내한했다.
한·중앙아시아교류진흥회와 서울특별시 후원으로 고국을 방문한 박강윤 향우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고려인 정주 71주년 기념 제2회 쉬꼴라(고교생)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해 대회 수상자 등과 함께 일시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