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마을 발전 위해 계속 봉사 할 것”
“노인과 마을 발전 위해 계속 봉사 할 것”
  • 태인
  • 승인 2008.10.30 09:54
  • 호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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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공경으로 표창장 받은 구대우씨
 “칭찬받으려 한 것이 아닙니다. 노인들이 즐겁게 놀러 한번 못가고 경로당·경모정에서 소일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그저 여행한 번 보내준 것뿐입니다.”

지난 24일 제12회 노인의 날을 맞아 경로효친사상 함양과 노인공경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광양시장 표창을 수상한 구대우씨(52·사진)는 “한동네 사는 노인들을 그저 내 부모처럼 생각하고 모셨을 뿐이다”며 애써 겸손해 했다.

옥곡면 장동마을에 살고 있는 구대우씨는 20여년 전 홀로되신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한편 10여년 전 부터는 마을의 경로당과 경모정의 시설보수와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다.

또 겨울에는 경로당과 경모정을 찾는 노인들의 불편이 없도록 보일러 등 난방시설 유지관리에 힘을 쏟아 왔으며, 출퇴근 시엔 항상 노인들을 찾아뵙고 불편함을 살피는 등 노인공경에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 같은 구 씨의 노인공경은 지난봄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내 노인 50여명에게 효도관광을 보내드리면서 또 한 번 주위의 귀감이 됐다. 마을 노인들의 관광을 위해 2년여 동안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저금해 효도관광을 보내 드린 것이다.

구씨는 “한동네에서 함께 지내온 노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을 하다 보니 동네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 한번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매월 월급에서 3만원씩을 모아 효도관광을 다녀오게 됐다”며 “작은 노력임에도 크게 기뻐하는 어르신들이 오히려 감사했다”고 말했다.

구씨의 봉사는 노인공경에만 머문 것이 아니다.
홀로되신 노인 안부살피기, 집수리, 노인 심부름 해주기 등 소외된 노인을 보살피는 일과 함께 10여 년 동안을 매월 두 세 차례 마을 안길 청소와 도로변 제초작업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마을 가꾸기에도 앞장서 왔다.

또 마을 주변을 돌며 빈병 4천여 개를 모와 이를 팔아서 마을 경로당과 부녀회에 전달하는  등 성실과 근면으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왔다.
 
항운노조에 근무하는 구 씨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홀어머니를 모시다 보니 동네 노인들에게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일찍부터 마음속에 자리한 것 같다”며 “월급날 술 한 잔 사드리고 청소와 심부름 잘한 것이 소문이 나 상 까지 받게 되니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부인 강현순 씨와 함께 74세의 홀어머니를 모시며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구씨는 “지금처럼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화목하며, 동네 노인들과 마을 발전을 위해 계속 봉사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