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는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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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선
  • 승인 2012.02.20 09:55
  • 호수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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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출신 강태원 선수, 2012한국웰터급챔피언 등극


진월면 망덕마을 출신의 강태원(30) 선수가 권투 한국 챔피언에 등극했다. 강 선수는 지난 1월 15일 경주 양남 해수온천 특설링에서 열린 동양태평양(OPBF) 한국웰터급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양정훈(포항)선수를 10라운드 판정승으로 이기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강 선수는 진월남초, 진월남중을 거쳐 광양고를 졸업 후 인덕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연극배우를 하며 취미생활로 시작한 복싱은 강 선수를 2012 한국웰터급타이틀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강 선수는 어렸을 때 아주 쾌활하고 개구쟁이로 자랐다. 학교 행사의 진행은 물론 장기자랑은 도맡아서 했다. 부모님의 높은 기대 속에 큰 사람이 돼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고교 졸업 후 연기자의 꿈을 갖게 했다.

연기자의 길을 가기 위해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무장할 수 있는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자원입대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강 선수는 해병대를 선택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녹록치 않은 배우 세계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해병대에서 배운 끈기와 생존력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제대 후 서울로 거처를 옮기고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인덕대학 연극영화과를 들어가 지금은 연극배우, 방송 조·단역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복싱
2년 만에 동양 챔프

배우를 하며 남는 시간에 단순히 체력단련을 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한 강태원 선수는 시작한지 1년 만에 프로테스트를 합격했다. 프로에 입성한 강 선수는 챔피언이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그 후 1년 만에 한국웰터급 챔피언이 됐다. 글러브를 낀지 2년 만에 챔피언이 된 것이다. 한국 복싱 역사상 매운 드문 경우다. 그의 프로경기 전적은 7전 5승1무1패로 그 중 전 미들급 챔피언 양필승 선수를 이겨 랭킹 1위를 달성해 이번에 챔피언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진월면 망덕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동주 씨는 아들의 챔피언 소식을 플랜카드를 달아 고향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강태원 선수는 처음으로 부모님께 떳떳한 효도를 했다며 승리의 영광을 부모님께 돌렸다. 강태원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미래체육관 유성찬 단장은 강태원 선수가 광양인 특유의 깡과 끈기가 있었기에 챔피언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배우와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강태원 선수는 “광양인임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운동으로 챔프의 꿈을 이룬 강 선수가 연기로도 ‘대박’을 낼 수 있도록 시민들의 성원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