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 송전철탑 건설 ‘결사반대’
구봉산 송전철탑 건설 ‘결사반대’
  • 지정운
  • 승인 2012.03.05 09:31
  • 호수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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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반대로 설명회 무산

주민설명회 저지를 위해 모인 주민들이 "송전선로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골약동사무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과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골약동발전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 50여명은 이날 주민설명회 개최장소인 골약동사무소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한전 관계자들의 입장 자체를 가로막았다.

이들은 “송전 철탑 건설 결사 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중화 외에 다른 대안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호일 골약동발전협의회장은 “한전의 주민설명회는 송전선로를 건설하기 위한 요식행위 일 뿐”이라며 “주민의 일치된 의견으로 설명회라는 원인행위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민설명회가 무산되자 한전 관계자는 “한전에서 선로 경과지안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해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인데 안타깝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말 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주민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지중화 요구에 대해 한전 측은 “도로 설계상 지중화가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으며, 별도의 지중화도 공사비가 막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막는다고 해도 법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사업 추진 강행의지를 밝혔다.

154kv 백운-율촌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중군동의 백운변전소와 율촌산단의 율촌변전소를 잇는 약 15km의 구간에 4각 철탑 41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15년 말까지이다. 이 사업은 백운변전소와 율촌변전소를 잇는 단일 전력계통을 해소해 전력공급의 안정을 기하고, 율촌산단 등의 원활한 전력 수급을 목표로 내건 광양만권 전력증강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송전선로 경과지로 거론되는 사곡리 주민들도 이날 주민설명회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