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대교, 불법 주정차 안된다
이순신 대교, 불법 주정차 안된다
  • 지정운
  • 승인 2012.05.29 09:41
  • 호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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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위험…지속적인 단속ㆍ계도 필요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에 맞춰 임시로 개통된 이순신대교 위에서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자칫 대형 사고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어 관계기관의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

전라남도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적 개최와 여수국가산단 및 광양국가산단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시공 중인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개설 공사’구간에 대해 ‘도로사용 개시(임시개통)’를 ‘도로법 27조’에 따라 지난 5월 4일자로 도보인 ‘전남새뜸’에 공고했다.

임시 개통 구간은 여수시 월내동에서 광양시 중마동 사이의 9582m, 4차로가 해당되며 기간은 5월 10일 오후 2시부터 8월 12일 오후 6시까지이다. 이 구간은 승용차와 승합차(버스 포함)만이 운행할 수 있고, 1.5톤 이상 화물차와 이륜차 등의 통행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물론 이 구간에서는 주정차가 금지된다. 현재 이곳의 관리를 맡은 대림산업 측은 다리 양쪽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허가된 차량 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순신 대교는 광양만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길고 웅장한 현수교로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 됐고, 누구나 한번 쯤은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곳이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박모(45ㆍ남ㆍ회사원)씨는 “임시 개통소식을 듣고 다리 위를 달리며, 주정차가 불법인 줄은 알지만 한번 내려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며 “임시 개통으로 현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완공 후에는 시민들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포토 존 설치 등이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의 주정차는 대부분 중마동에서 진입해 나타나는 주탑 부분과 여수 묘도 쪽 주탑 부근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낮에는 잠시 차를 멈춰 사진을 찍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야간에는 그 상황이 달라진다. 한 두 대가 주정차를 하면 뒤따르는 차량들도 거리낌없이 차량을 멈추기 때문이다.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고 위험 때문에 지역 경찰관서에도 단속을 요구하는 신고가 여러 차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마파출소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 달려가면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가 대부분”이라며 “위험 구간이란 점 때문에 운전자들이 오래 머무르지는 않으며, 경찰도 아직은 계도와 방송 위주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단속의 범위 등에 대한 전남지방경찰청의 의견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광양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순신 대교 발주자인 전남도로부터 관리 범위와 한계 등과 관련된 구체적 지침이 하달 된 것은 없다”면서도 “임시로 개통된 도로인 만큼 매일 4회 씩 순찰과 계도를 통해 지금은 주정차가 대부분 사라졌고, 가끔 발견되는 곳도 여수 관할인 묘도 쪽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 산단진입도로의 관리 주체 결정과 관련, 전라남도는 여수시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관리 비용의 부담 때문에 여수시는 광양시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