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규 자유기고가]마을의 매력, 사람의 향기
[박두규 자유기고가]마을의 매력, 사람의 향기
  • 광양뉴스
  • 승인 2012.06.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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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들어선 아파트와 공장-금호동 주택단지

‘쇠섬’이라 해서 우도(牛島 ; 소섬)라 기록되었으며, 금도(金島)로 바뀐 뒤에 호수 같이 잔잔한 바다의 금호도(金湖島)가 됐다. 이곳에 대대로 살던 사람들이 83년 광영동으로 집단 이주를 하고 광양제철소가 들어서자, 쇠공장이 들어설 ‘쇠섬’이었다고 입에 오르내렸다.

옛 마을 자리와 다중 시설물
도촌 마을 큰 나루터에는 금호대교가 건설되었고 백운아트홀이 있으며, 앞바다를 매립한 곳에 송죽아파트가 있다. 내동은 섬 안쪽에 있어서 ‘안몰’이라 했고, 광양제철 초·중·고등학교와 목련빌라·목련연립아파트가 들어섰다. 대동은 섬에서 으뜸 마을이라서 ‘큰몰’이었고, 백운대와 장미·장미연립아파트 지역이다. 양도는 금호도에 이어진 섬으로 임진왜란 때 염소를 키워낸 ‘염소섬’인데, 제철소 본부와 동백아파트와 백운생활관이 있다. 이밖에도 10여 개의 섬이 바다를 메우면서 사라졌고, 예전의 금당동은 축구장 부근에 있었던 금당도 이름을 살린 것이다.

현대의 다중 이용 시설물이 돋보인다. 백운아트홀은 1,036석의 관람석으로 각종 공연, 영화 상영, 강연회 등의 행사장이다. 전남드래곤즈 축구장은 1만 3천여 석을 갖추고 프로축구와 특별 경기를 해마다 20회 치른다. 어울림 체육관은 주경기장과 관람석에 더하여 휘트니스센터와 동아리방 등을 갖췄다. 유리온실은 산업과학연구원에서 농업 재배를 연구하는데 앞으로 열대 과수 작목 개발에 기대를 한다.

새 공동체에 활력을 더하는 사람들
동백아파트 이병옥(53) 씨는 백운쇼핑센터협의회장으로서 지난 4월 6~8일 제1회 금호동 벚꽃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아 4개 동민의 융화를 꾀했다. 금호도 원주민 출신인데 광영동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들어와 사는 특이한 경험자다.

백운플라자 매니저 오경택(50) 씨는 행복전도사와 예절 강사를 자처한다. 관광숙박업 자격증으로 86년 입사하여 영빈관 근무 21년을 마치고, 즐겁게 봉사하며 사는 인생관을 가꾼다.

백합아파트 김맹숙(57) 씨는 ‘동화사랑’ 부회장과 입주자대표회의 이사를 맡았으며, ‘해돋이’ 모임으로 독거노인 돌보기를 하고 태인동 용지마을 한글 교사를 하며 큰 보람을 얻었다.

매화아파트 성정순(50) 씨는 5,262세대나 되는 금호주택단지 입주자대표회의 첫 직선 회장으로서 2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단계인데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자치 역량을 키우고 주택단지 관리 행정을 바르게 하는데 눈을 뜬 보람이 크다.

사랑아파트 최영미(53) 씨는 서양화 동호인 6명의 총무이다. 매주 화요일이면 회원들이 야외스케치를 나가 그린 작품 20점으로 6월 2~17일까지 홈플러스에서 ‘어울림전’을 열고 있다.

사랑아파트 김준석(62) 씨는 82년 망덕 나루를 건너와 제철 건설 업무를 보기 시작하여 06년 퇴사한 뒤 책 읽기에 빠져 시립중앙도서관, 중마도서관, 성황공공도서관의 독서회장이다.

초원아파트 유중근(48) 씨는 제철소 도금부 품질마스터인데 냉연부에 근무할 때 처가인 진상면 입암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마을 봉사활동을 이어가니 ‘동네 사위’라고 불렸다. 99년부터 금호동 자율방범대원 활동을 하며 축구 동호회와 주민자치위원회에도 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