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가출청소년들
방치되는 가출청소년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6:09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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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 석 / 광양경찰서 생활안전과
요즈음은 거리에서 가출 청소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더 이상 숨어 다니거나 선생님들의 지도단속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가정의 구조가 핵가족화 되고 가족간 애정결핍과 경제적 풍요에 따른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청소년들의 가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경찰서만 해도 2005년 10월 현재 가출 총 140명 중 9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 가출이 41명이나 되어 전체 29%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250여개 경찰서를 생각한다면 청소년 가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출 청소년들은 대부분이 쉽게 범죄와 돈의 유혹에 빠져, 전과자로 양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매체를 통한 성 매수나, 범죄 조직을 만들어 강도 등 성인범죄를 모방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젠 국가나 사회가 체계적으로 청소년 가출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경찰에서 가출청소년을 발견, 부모에게 인계하려 해도 가족들 마저 인계 받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정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한 번 향락과 돈맛에 길 들여진 그들이 재가출하여 가출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제도 또한 미비하여 가출청소년들을 건전한 청소년으로 되돌리는 재활 시스템이 전무하고 보호시설 역시 열악하여 한 번 가출한 청소년들이 무단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은 미래의 꿈나무” 라는 슬로건이 공허하게만 들리는 현실을 깊게 자각하고 이제부터라도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그들을 향해 따뜻한 눈길과 애정을 갖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입력 : 2005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