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기 교수가 고향에 전하는 남성학 이야기(3)
정채기 교수가 고향에 전하는 남성학 이야기(3)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9 16:12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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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격형성은 “부 +모”에게 달렸다 정 채 기 / 한국남성학연구회장
개인의 전체적인 특성(human nature)을 뜻하는 인성은 성격(personality)과 개성을 안고 있다.

여기서 성격의 영어 어원을 보자면 라틴어의 의 합성인데, 이 는 그리이스 희랍 시대 때 배우들이 썼던 가면(마스크 혹은 탈)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 단어에서 끝의 세자만 떼어내어 합치면, 바로 사람을 뜻하는 이 나온다. 이 단어들의 순서적 조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 된다. 즉 '가면(마스크=얼굴, sonare)' 성격(personality) ? 사람(person)? 이라는 등식이 가능한데, 이는 결국 (역으로) 한 사람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것은 성격이며, 이 성격은 상징적 혹은 실제적으로 얼굴을 통하여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빠와 딸, 부모와 자식간에 얼굴(용모)을 기본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성격, 태도 및 행동 등이 유사하다 못해, 어느 부분은 마치 복제된 것처럼 똑같은 면을 보고서 사람들은 그 신비로움에 빠진다. 그래서 ?붕어빵처럼 닮았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딸의 성장과 성숙의 모든 발달에 아빠가 미칠 수 있는 좋은 혹은 그 반대의 범위와 내용은 무한하다. 신체적인 외모나 먹는 스타일과 좋아하는 기호?문화는 물론 특별히 감각, 정서, 성품, 의식, 가치관 및 사회성 등의 인성에 있어 남이 아닌 아빠 자신에 모든 것에 직간접적인 영향과 답습이 유전에 전이됨을 스스로 확증할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냐 하면 결혼에 대한 태도에서 조차 다음처럼 나타난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실제 조사한 연구내용인 ?과연 행복한 결혼의 조건은 무엇인가?? 라는 것을 보자. 이 연구방법은 그 때 당시 전체 40여개 주(州)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소위 잉꼬부부 약 200여 쌍을 뽑았다. 그리고 이들 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라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변인)를 추출하여 높은 순위별로 분석?정리하였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을까? 2순위 이하의 요인을 대략 나열하면 부부의 건강, 성격, 경제력, 같은 인종 및 공유 문화(기호) 등 뭐 이런 것 들이었다.

그러면 도대체 1위의 요소 즉 행복한 결혼의 조건으로서 제 1순위를 차지한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행복한 부모? 라는 요인이었다 한다. 즉 남편 입장에서는 행복하게 살았던 자신의 부모를 두었던 것이고, 아내 또한 행복하게 살았던 자신의 부모(친정부모)를 두었던 사실이 1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것이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남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일방적으로 혹은 쌍방적으로 잘하는 가운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답습하는 가운데, 자신의 아내와 부부의 결혼관계를 이루어나가는 까닭에 행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시에 아내 또한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잘하고 두 분이 행복하게 사는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의 남편에게 잘하고 같이 행복하게 사는 사실적 원리가 상승효과를 발휘한 결과이다. 원리가 이렇게 되는 것은 참으로 간단하고 명쾌하다. 즉 인간의 학습원리를 들면 최초의 <모방학습-따라하기>과 나중의 <역할학습-주어진 역할대로 하기>의 두 가지인데, 이 가운데 최초인 모방학습의 원리가 결혼의 부부관계 정립 및 실천 등에 그대로 모방?적용되는 것이다.

이 같은 크고 작은 내용적 원리들로써 딸과 아들의 인성과 태도 등에 아빠나 엄마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파괴력은 가공할만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딸 일수록 혹은 예민한 시기의 일수록 아빠나 부모 전부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까지의 모든 면을 어설프게 따라하는 어느 순간 점차 자기들 것으로 굳어지고 강화되는 엄연한 원리를 유념해야 한다. 물론 단순한 모방에서부터 아빠가 더 나은 방향과 내용으로 훈련과 교육을 통하여 다소간 만들어가는(making) 부분까지 포함함을 전제로 한다.

아이 혹은 자녀가 당신을 닮아도 좋습니까?? 라는 질문에 준하여 ?당신의 딸을 시아버지 입장으로 가정해서 보면 어떤 평점이 매겨지겠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아들을 장모 입장으로 가정해서 보면 어떤 평점이 매겨지겠습니까?? 라는 자문자답을 권해본다. 아울러 시간이 남으면 다음 또한 묻는다. ?당신과 같은 사위를 맞이하면 어떻겠습니까? 당신과 같은 며느리를 맞이하면 어떻겠습니까??   <끝>   
 

 
입력 : 2005년 10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