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차엽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
[기고] 주차엽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
  • 광양뉴스
  • 승인 2012.07.16 09:34
  • 호수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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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등불
대한노인회 광양시지회가 새 건물로 사무실을 옮기고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누구나 쉽게 문을 열고 들어와 차도 마시며 당신들의 애로사항들을 어려움 없이 나에게 상담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넓은 공간과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걸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밀린 서류들을 정리하고 어둠이 내린 시가지를 바라보며 <취업지원센터>에 센터장이 되어 달려 온 16개월의 시간들을 정리해 본다.

처음엔 일이 좋아 더듬거리며 배워 센터장이라는 직함까지 얻게 되었다. 막상 책임감이 주어 지니 두려움도 따랐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손에 그분들의 생계가 달려 있기도 하고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걸 망설임 없이 추진하다보니 일 년이 훌쩍 가버렸다.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다가오면서 많은 어르신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핵가족화와 고물가 속에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홀로 당신들의 삶을 영위해 간다.

더러는 사회 속에서 소외된 당신들의 모습에서 우울증과 무기력함 그리고 외로움이 주는 상실감은 더 클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며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라는 사실을 몸소 느꼈을 때 난 하루하루가 사무실에 앉아서 지켜만 볼 수 없었다.

대부분 취업을 원하는 어르신들은 당신들의 생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는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존감이었다. 그분들에게 희망과 자존감을 찾게 해주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이 나에게는 부족하다.

우리 취업지원센터에 취업을 상담해 온 어르신들의 사례를 들어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때로는 멍해져 몸을 느낄 때도 많다. 한 때는 선망을 받은 직장에서 직책 또한 높으신 어르신들부터 자식 사업 자금으로 퇴직금을 하루아침에 다 날려버린 어르신,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들을 안고 찾아오신다.

나도 한 가정의 아내이기 이전에 자식이고 며느리다.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본연이 모습들이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다. 그동안 많은 어르신들을 그분들의 쓰임과 능력에 적합한 일자리들을 연결해 드렸다. 아파트와 학교 경비 노인일자리 사업. 중소기업체 등 모두 다 즐겁게 열심히 일하신다. 앞으로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업체 뿐 아니라 공동화 작업을 통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지역 실정과 계절에 맞는 공동 작업을 다양하게 펼쳐 그들에게 새로운 일터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