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피해 15억 원…특히 과수 피해 심해
‘볼라벤’ 피해 15억 원…특히 과수 피해 심해
  • 지정운
  • 승인 2012.09.03 10:23
  • 호수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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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이 광양 지역을 강타하면서 발생한 재산피해가 15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양시는 순간 최대 풍속 26.6m/s의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뿌리며 훑고 지나간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이 모두 15억 1100여만 원에 달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잠정 피해조사 결과 사망자는 없는 가운데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일부 유실과 시설하우스를 비롯한 상가 간판, 건물 지붕 파손, 과수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 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도로 및 하천 12개소 일부 유실, 공공건물 지붕 파손 8개소 등 소규모 공공시설 피해가 3억 9500만 원에 이른다. 사유시설을 포함한 재산피해는 모두 11억 6600만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피해가 컷던 시설하우스는 전파 27동 반파 10동으로 조사됐다. 또 상가 간판 이탈 23건, 건물 지붕 파손 21건, 창문 및 구조물 파손 등도 4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영동에서는 28일 오전, 건물 지붕이 20~30m를 날아가 전신주 2개를 부러뜨리고 인근 건물을 들이받는 등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실의 낙과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밤은 184㏊, 단감 347㏊, 곶감용 감 294㏊, 배 54㏊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창문 및 구조물 파손 40건 등 사유시설 피해액은 11억 66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옥곡면에서 밤과 감 농사 등을 짓는 이호의 씨는 “태풍이 지나가며 감 농사가 타격이 컷다”며 “올해는 감 농사가 풍년이라 생각했는데 (태풍에)절반이나 떨어지고, 그나마 남은 감도 이파리가 바람에 떨어져 성숙되지 않는 등 피해가 크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초대형 강한 태풍이었지만 다행이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우려했던 만큼 피해가 크지 않았다”며 “만약 지난해와 같이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왔더라면 역시 큰 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시 재해대책본부는 피해 지역에 대한 응급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시 산하 공무원들을 투입해 피해지역 응급복구와 함께 주변정리 등을 신속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태풍 피해가 큰 지역을 지난달 29일 방문, 피해 농가를 위로하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응급복구와 함께 피해 사항 정밀조사 및 지원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