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으로 변한 서커스 행사장
쓰레기장으로 변한 서커스 행사장
  • 지정운
  • 승인 2012.09.10 10:23
  • 호수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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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빅탑이 철수하고 난 자리에 남은 갖가지 쓰레기들. 쓰레기 처리도 광양시의 몫이 되고 말았다.

서커스를 마친 행사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고 국제터미널과 광양항컨테이너부두 인근이라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외지인들의 방문이 잦은 곳임을 감안할 때 어지럽게 방치된 쓰레기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시민 박모(48ㆍ남)씨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커스가 마지막 떠난 자리도 엉망”이라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국 광양시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의 쓰레기는 지날달 말 각종 가설건축물 철거가 완료되며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철거가 완료된 현장은 고물상들의 차량들이 들어와 목재와 철재류 등을 수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지난 6일 아침 목격됐다.

현장에 있는 쓰레기는 바닥에 깔았던 부직포와 비닐, 빈병, 사무용가구, 폐전선, 플라스틱, 콘크리트 잔해 등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산림체험관이 있던 자리에는 벌겋게 말라 비틀어진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쓰러져있고, 사이 사이에는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쓰레기를 배출자가 이를 수거하고 처리함이 원칙”이라며 “서커스를 치룬 대행사가 이를 처리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어 할 수 없이 시가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커스장의 쓰레기는 7일 오후 모두 치워졌다.